
요즘 채소농사를 짓는 농업인이나 텃밭농사를 하는 도시민은 농사짓기가 참 쉬워졌다.
모종을 키우는 공장 같은 육묘장에서 자람세가 균일한 모종을 ‘육묘상자’에서 옮겨심기에 적당한 크기로 키워져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공정육묘 시스템은 농촌진흥청에 1992년에 처음 도입됐고, 제주에는 그로부터 3년 뒤인 1995년에 당시 제주시농업기술센터에 자동파종기와 육묘배드 등 자동화 시설을 도입한 것이 효시가 돼 이제는 100%가 공정육묘로 키워 사용하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공정육묘가 도입되면서 모종만 전문적으로 키우는 육묘업이 발달하고 농업도 모종 키우기와 농사짓는 것이 분업화하게 됐다.
공정육묘란 기계, 시설 등을 이용한 자동화로 모종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에서 최상의 모종을 균일하게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공정육묘가 도입하기 전에는 양배추를 재배하기 위해 밭 한 곳에 모종 터를 만들어 직접 모종을 키운 후에 본 밭에 심는데, 모종 키우기에 실패하면 그해 농사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모종 농사는 반농사라 했다.
하지만 육묘장에서 키운 건강한 모종을 본밭에 옮겨심기 시작하면서 겨울 채소 안전생산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재배시기도 8~9월에만 몰리던 것이 다음해 3월까지 분산해서 재배할 수 있는 작형도 개발돼 제주가 월동채소의 주산단지로 명성을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인터레벵에 소개된 국내 공정육묘의 시장규모는 2013년에 2,420억 원 수준으로 2014년에 육묘산업 육성을 위한 발전 대책 수립과 종자산업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향후 10년 후에는 약 9%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와 맞물려 공정육묘만이 아니라 각종 파종기와 채소 정식기계를 도입해 농업은 점차 기계화 점유비율이 확대되고 있다.
지금 겨울 채소 재배를 위해 도내 공정육묘장과 일반 농업인들이 파종작업이 한창이다. 모종을 튼실하게 키워 올 겨울 농사도 수지맞는 농사가 될 수 있기를 기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