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회복세 불구 제주직항 운항엔 뒷짐 빈축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이 ‘돈 되는 노선’인 제주노선에 집중하며 수익을 올림과 동시에 점차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침체 국면이었던 일본 시장이 최근 육지부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타면서 제주직항도 고려해 볼 만 하지만 여전히 뒷짐만 지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올 해 상반기 5개 국적 LCC의 제주노선 운항편수(출·도착)는 4만4259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이에 따른 항공여객은 781만2672명에 달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8.2% 성장한 규모다.
특히 2년 전 상반기와 견주면 항공편수는 37%, 여객수는 48% 증가했다. 국내선 점유율도 2014년 53.1%, 2015년 57.4%, 올해 59.1%로 점차 확대됐다.
그런데 정작 ‘일본 직항노선 취항’을 요구하는 관광업계의 목소리는 외면,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한때 침체됐던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본 직항노선 취항은 서두르는 반면 정작 제주직항은 신경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돈 되는 수익노선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대산 제주도관광협회 국제여행업 제2분과위원장 “일본 관광객 모객을 위해서는 항공 좌석 확보가 우선”이라며 “서울, 부산 등을 중심으로 일본 여행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지금이 일본 직항노선 취항 적기”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일본 간 인바운드 수요와 아웃바운드 수요 모두 줄어, 항공사 입장에서는 직항노선을 띄울 수가 없다”며 “일본인 관광객들을 제주로 끌어오기 위한 관광상품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발을 뺐다.
이어 “일본인 관광객의 제주행 수요가 많아지면 일본 국적 항공사에서도 띄우려고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무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만383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 급감, 극심한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