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맞춤형 인력양성 추진
지역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 구성
교육 훈련 및 일자리 지원
제주 관광 등 서비스산업 발달
세분화·정치한 교육프로그램 필요
지역 기관·단체 협조체계 중요
인적자원개발은 개인·기업·국가의 경쟁력 확보와 사회통합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강조되어 왔다. 특히 요즈음 들어선 산업현장 기반의 수요자 맞춤형 인력양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지역 및 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을 실효화하기 위해 지역 또는 산업단위로 산업현장이 주도하는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구성해 해당 지역 또는 산업의 인력양성을 기획·집행·조정·지원 및 모니터링·평가토록 하고 있다. 현재 제주를 포함한 전국 16개 지역에서 지역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Regional Skills Council: RSC)가 운영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기존의 산업별 협의체(SC)를 확대 개편한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Industry Skills Council: ISC)도 현재 13개가 구성돼 활동 중이다. 즉, RSC와 ISC는 우리나라 지역·산업 맞춤형 인적자원개발을 수행하기 위한 씨줄과 날줄의 거버넌스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지역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산업 맞춤형 인적자원개발 사업은 그간의 중앙정부, 공급자 중심의 인력양성을 지역과 산업현장의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는 산업체 수요조사를 기초로 훈련기관을 선정, 훈련을 실시하도록 하고 훈련을 마친 후 채용을 지원하는 지역단위의 인력양성 시스템이다.
현 단계에서 볼 때, 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의 주된 기능은 다음과 같다. △지역의 인력 및 훈련수요 공급조사·분석 △지역 인력양성계획 수립 △교육훈련센터 심사·선정 △지역 인력양성사업 모니터링, 평가 및 지원 △수요조사 결과를 활용한 지역 내 인력양성사업 연계·조정 △양성 인력의 공동채용사업 등 일자리 지원, 그리고 △일·학습병행제, NCS 등 인력양성 정책사업 지원 등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에 비추어 볼 때, 지역·산업 맞춤형 인적자원개발은 해결하여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도 지역과 산업 주도의 인력양성 경험이 미천한 우리 현실에서 초기의 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이나 활동과 관련하여 지역과 산업 실정에 맞는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는 지리적·산업적 특수성이 있기에 다른 지역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것이다. 인력양성 수요가 관광 관련 산업을 비롯한 서비스산업에 많은데, 이들 부분은 기술적 역량보다는 소프트한 역량이 중요하며 그만큼 인력의 표준화가 어려워 산업수요에 맞춘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보다 더 세분화되고 정치(精緻)한 교육훈련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또한 제주의 핵심전략산업이 청정·IT·문화의 융합산업으로 지칭되는 데, 이는 1·2·3차 산업의 융복합 산업분야로서 이 분야에는 다기능역량을 가진 인력이 있어야 한다.
제주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제주상공회의소에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제주의 특수성을 잘 살려 인력의 수요를 조사·분석하고 현재 인력의 공급현황과 비교하여 인력양성계획을 제대로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역 내 필요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훈련기관간 역할 분담, 중복되는 인력양성사업의 조정과 연계, 양성된 인력을 채용으로 연계하기 위한 시스템의 구축 등은 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주도적으로 해야 할 기능이다.
이를 위해서는 제주도·교육청·고용센터·고용노동지청·산업인력공단지사·폴리텍 대학 등 유관 기관과 역할 분담, 업무 연계 및 협조체제가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관내의 특화고 및 대학, 폴리텍, 학원 등 교육훈련기관, 노총 등 노동계, 협·단체 등 산업계와의 긴밀한 네트워크와 파트너십 구축도 다른 지역보다도 더욱 긴요하다. 이를 위해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무국의 전문성을 포함, 인적·물적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모처럼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는 지역·산업 맞춤형 인적자원개발사업에서 제주도가 가진 특수성을 살려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