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교통혼잡 여전
행정 대책 뒷짐 말로만
면세점 교통혼잡 여전
행정 대책 뒷짐 말로만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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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지적에 개선안 이행 공문 달랑 ‘1회’
“적극적 단속·주차빌딩 등 개선방안 필요”

속보=제주시 연동에 롯데면세점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이 교통체증 등 큰 불편을 겪고 있지만(본지 7월 8일자 1면 보도, 6월 8일자 4면 보도) 제주특별자치도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조처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기존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에 있었던 제주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월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현 위치인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 건물에 관세청으로부터 특허를 새로 받았다. 이 과정에서 지역 사회는 교통 혼잡과 주차 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 수차례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심의회를 열어 면세점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면세점 측은 개선안을 내놨다. 이어 그해 6월 현재 자리에 면세점을 개장했다.

1년여가 지난 현재 우려한 대로 면세점 인근에서 시민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크루즈가 제주항에 들어오는 날에는 하루 평균 관광버스 150~200대가 이 일대에 몰려들면서 교통 체증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신광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면세점 제3주차장 주위로 관광버스들이 승객들을 태우느라 한꺼번에 불법 주정차를 하면서 인근 가게 영업에도 지장을 주는 상황이다.

현재 면세점 측이 운영하는 주차장 규모는 지난해 내놓은 개선안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면세점 측의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에 따르면 면세점은 주차장 4곳에 대형 차량을 111대 수용하고 추후 주차장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면세점은 실질적으로 대형 차량 70여대를 수용할수 있는 주차장 3곳만 운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제주도에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본지의 지적에 따라 지난 8일 면세점 측에 “개선안을 이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한 차례 보냈을 뿐이다. 불법 주정차 단속도 미온적이다.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문제가 심각한 면세점 제3주차장 인근 도로에서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단 18건만 단속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민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버스들이 상습적으로 불법 주정차하는 구역에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단속에 나선다면 문제가 어느 정도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교수도 “주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으므로 주차빌딩 등 대책 마련이 이뤄질 수있도록 도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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