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랑길 등을 배경으로 거리공연, 시화전, 작가와의 만남이 있는 생활문화 콘서트에 초대합니다.”
제주시 삼도1동 홍랑(洪娘)길은 쉽게 말해서 홍 씨 성을 가진 젊은 처자의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랑길은 조선시대 의녀 홍윤애와 조정철 목사(도지사)의 사랑을 소재로 명명한 거리로 홍랑길 34, 34-13의 500m 구간을 일컫는다.
사랑하는 사람(조정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홍윤애. 그녀의 무덤은 지금의 제주국제교육정보원 동남쪽의 홍랑길에 있었다. 그 곳에 제주공립농업학교가 생기면서 무덤은 애월읍 유수암리로 옮겨졌다. 무덤이 있던 자리에는 ‘홍윤애의 무덤터’라는 표석만 남아있다.
그 홍랑길에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오는 7월 23일부터 10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홍랑길, 옛 교육감 관사, 삼성 초등학교 등에서 진행되는 ‘홍랑길에서 퍼지는 생활문화콘서트’이다.
홍랑의 숭고한 자기희생을 담은 사랑 이야기를 현대에 되살려 낼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도내 문학단체 등 전문 작가층이 참여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홍랑의 이야기가 담긴 시화전, 어린이·청소년 사생대회, 음반 벼룩시장 등의 전시 및 참여 프로그램, 마임·마술 홍랑길 스토리텔링을 담은 초청가수와 무용단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이달 23일 흙피리 오카리나 및 해바라기 멤버인 가수 이정선 공연, 30일 영양 넘치는 도시락, 소풍 프로그램, 10월 15일 제주민요, 음악극 홍랑 공연에 이어 10월 29일 가수 김도향의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홍랑길에서 퍼지는 생활문화 콘서트는 홍랑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랑의 거리 이미지 확산 등 스토리텔링화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개발 및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해 나아갈 것이다.
내가 죽는 것이 그대가 사는 길, 죽음과 맞바꾼 사랑, 의연 홍윤애의 애틋한 슬픈 이야기가 전해 오는 홍랑길에서 잠시 일상의 손을 멈추고 쉬어 감이 어떨는지.?
도로명에 얽힌 제주의 역사와 설화를 더듬어 보는 것도 제주와 제주인의 가치를 재음미하는 기회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