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현장 실습을 마치며
소방현장 실습을 마치며
  • 현소정
  • 승인 2016.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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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첫 날인 6월 20일. 나는 아직도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처음 삼도 119센터에 갔을 때 ‘그 곳에 계신 분들이 다 무뚝뚝하신 분들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던 내 생각과는 다르게 가자마자 먼저 다가와주시고 긴장 풀게끔 질문도 계속 해주신 센터장님, 팀장님, 반장님들. 너무나도 감사했다. 그로 인해 한껏 긴장했던 내 몸도 스르르 풀린 것 같았다.

실습을 하며 제일 기억에 남는 환자는 심폐정지 환자였다. 출동 지령을 받았을 때에는 의식소실 환자라고 들었기에 구급차로 출동을 했을 때는 ‘의식소실 환자에게 어떤 처치를 해야할까?’라는 생각만이 들었다. 현장에 도착을 하니 트럭에서 떨어진 환자였는데 호흡은 아주 약간 있었으나 의식은 아예 없었다.

현장에 가서 느꼈을 때에 자동제세동기까지 사용하는 것을 봤을 때에는 ‘아.. 단순 의식소실 환자가 아닌 심폐정지 환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책이나 영상에서 보던 환자를 직접 눈으로 보니 손은 덜덜 떨려 왔었다.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반장님의 지도하에 처치를 했고 환자를 얼른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주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에 태웠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CPR을 하게 될 상황이 생긴 것이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중심을 잡으며 CPR을 하기엔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이것을 잘 하지 못한다면 환자가 잘못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최대한 중심을 잡으며 CPR을 했다. 그렇게 환자를 병원에 인계했다. 실습을 하면서 많고 많은 환자를 보았지만 제일 위급하고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이 환자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삼도 119센터에서 실습을 하면서 여태껏 구급, 구조, 화재에 관한 일만 할 줄 알았던 내 생각과 달리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고 계셨다. 어린이집을 비롯해 다른 기관에도 교육을 해주시고 행정 업무도 하시고 바다 근처에 있는 인명구조함을 돌아다니며 수시로 확인까지 하시는 반장님들의 모습에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바쁜 와중에도 나를 포함한 실습생에게 진심이 담긴 조언과 격려와 그리고 항상 웃어주시며 분위기를 좋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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