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사드 ‘불똥’ 제주 관광으로 튀나
한반도 사드 ‘불똥’ 제주 관광으로 튀나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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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강경대응 방침에 도내 관광업계 불안감 속 촉각 곤두
외국인 관광객 86% 중국인 발길 돌릴 경우 ‘큰 피해’

한·미 양국이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THAAD·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관광업계가 혹시 모를 ‘불똥’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제주 외래 관광시장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라 ‘사드’를 빌미로 ‘관광 자제령’이 내려지면 제주 외래시장은 초토화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1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62만7952명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139만9980명에 달한다. 전체 외래시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86%에 달할 정도로 외래 관광객의 핵심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제주관광 업계가 이번 ‘사드’를 둘러싼 외교문제에 예의주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례로 최근 대만독립 성향의 민진당 정부가 출범한 후 대만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3분기에는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정부당국이 대만행 관광객 수치의 통제를 무기로 삼아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본인 경우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으로 자국민의 일본 관광을 사실상 통제한 바 있다.

제주 외래 관광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관광당국은 특정 국가에 편중돼 점차 비중이 커지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을 인식, 그동안 추진해온 국적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사실상 ‘공염불’에 그치며,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안보·외교문제를 두고 자칫 반한 감정이 격해지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며 “일본 사례만 보더라도 국가 간 감정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모든 관광업계가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상황을 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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