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관광객 31명 '피습'
주말 관광객 31명 '피습'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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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배부른 파업'까지 가세…제주 피서관광 '훼방'

도내 해수욕장에 해파리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중문해수욕장에서 관광객 수십 명이 잇따라 독성 해파리에 쏘여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여름 휴가철 아니아나 항공사 파업 속에 관광객이 예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해수욕장마다 해파리 사고까지 잇따르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지난 7월의 마지막 주말이었던 30일 올해 최대 인파인 1만 명의 관광객이 몰린 중문 해수욕장에 물놀이객 수십 명이 독성 해파리에 쏘였다.
중문 해수욕장 여름파출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이모씨(42.여.경기도 남양주시) 등 13명이, 이보다 앞선 이날 오전 11시께는 권모씨(28.여.서울시) 등 관광객 31명이 독성 해파리에 쏘여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여름파출소 관계자는 "갑자기 해파리 공격을 받은 물놀이객이 고통을 호소했다"며 "구조대원들이 알콜을 가지고 응급 치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해파리에 쏘인 31명은 치료 뒤 큰 이상은 없어 병원으로 후송되지는 않았으나 한꺼번에 이 같이 많은 물놀이객이 해파리 공격을 받기는 처음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오전 삼양 해수욕장에서는 김모군(10) 등 어린이 2명이 독성 해파리에 쏘여 응급치료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16일에도 이곳에서 7명이 치료를 받았으며, 이호 해수욕장에서는 12일과 10일 5명이 독성이 강한 '작은 부레관 해파리'에 쏘이는 등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해파리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도내 곳곳에서 해파리가 출현하고 있으나 제거에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데 있다.
다만 여름파출소 등이 안내 방송을 통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아시아나 항공 파업사태까지 겹쳐 31일 제주노선 17편 등 지난달 22일부터 하루 평균 20편이 결항되면서 휴가철 여름 관광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해수욕장 한 상인은 "해파리는 물론 항공사 파업으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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