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이용 버스의 불법 주정차에 대한 민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확보한 주차장 능력이 수요에 비해 극히 부족한 탓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손님을 내려준 버스들을 오일장 주변 제4주차장에 대기시켰다가 롯데면세점에서 북쪽으로 400m 가량 떨어진 제3주차장에서 승객을 태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주서로에 접한 제3주차장 주차면이 20여대에 불과, 크루즈 입항 시 하루 100~180대 수준인 버스를 수용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면세점 인근 제1주차장 수용능력도 고작 12대다.
이로 인해 일주서로 등에 불법 주차한 차량들이 가게의 입구를 막고 도로를 차단함으로써 민원을 야기하고 있다. 민원의 목소리는 높고 오래됐지만 대책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이어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면세점 측은 주차관리요원만 늘리고 있다. 상시 5명 투입하다가 크루즈 입항 시 10명 가까이 늘리는 게 전부다. 밥을 담을 그릇 자체가 적은데 그릇은 늘리지 않고 밥주걱 숫자만 늘리는 격이다.
행정은 무책임하다. 교통영향 평가 등을 거쳐 허가해줬을 텐데 ‘잘못된’ 검토와 분석에 대한 반성이 없다. 아울러 잘못된 현상에 대핸 개선책도 없이 모른 척이다.
단속도 ‘부실’하다. 지난해 6월 면세점 개장이후 현재까지 제주자치경찰단의 단속 실적은 18대라고 한다. 제주시민에겐 잘 들이대는 ‘딱지’가 롯데면세점 이용 버스에겐 힘이 든 이유를 모르겠다.
“5분 정차는 괜찮아서 현장에 시간을 체크하며 상주할 수도 없어 단속이 어렵다”는 자치경찰 관계자의 변명은 어불성설임을 지적한다. 상주하면 될 일이다. 일주서로는 제주시내로 들어오는 ‘동맥’과도 같은 중요한 도로다.
롯데면세점에 적극적인 해결책을 촉구한다. 아울러 행정도 강력히 대처해야함을 지적한다. 대기업의 편익 때문에 도민들이 겪는 불편이 너무나 크다. 크루즈 관광객과 면세점의 편의보다 도민들의 통행권·보행권이 우선임을 거듭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