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관리강화로 어렵다” 부정적 입장…사업계획서 제출 ‘주목’
최근 도내 공유수면 환경훼손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가운데 제주시 구좌읍 김녕마을이 공유수면에 해수풀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김녕마을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구좌생활체육관 인근 해안도로 남쪽 조간대 지역에 해수풀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풀장 사업은 김녕리 일원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김녕애(愛) 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 시행계획을 변경해 추진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김녕애권역은 농어촌마을 정주기반 확충 및 지역 자원개발 등을 위한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선정에 따른 것으로 2011년부터 사업비 73억여원을 들여 시행되고 있다.
김녕마을은 김녕애권역 특성 및 해변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 활성화 인프라 조성을 명분으로 해수풀장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 사업은 사업비 17억7700만원을 투입, 해수풀장 1800㎡(워터슬라이드, 진입로 등)와 부대시설 1000㎡(파고라 10개소, 레저체험장, 휴식공간 등)를 조성하고, 운영은 김녕애권역 마을법인(대표 김녕리장 임성만)이 맡는 것으로 돼 있다.
김녕마을 관계자들은 지난 주 초 제주시 해양수산과를 방문해 해수풀장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이 자리에서 제주시는 “최근 공유수면 관리 강화로 공유수면에서 개발사업은 어렵다”며 해수풀장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제주도는 해안변 일대 무분별한 개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공유수면 관리강화 방침을 만들어 이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특히 공유수면 개발사업 인허가와 관련해서는 행정시가 사전에 도와 협의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녕마을이 해수풀장 조성 사업계획을 제주시에 제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제출한다면 강화된 공유수면 관리 방침의 적용 여부 등 논란이 예상된다.
본지는 김녕마을의 입장을 듣기 위해 10일 임성만 김녕리장과 통화했으나 임 리장은 “다음에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었다.
한편 제주시는 경관훼손 논란에 최근 자체 추진한 곽지과물해변 해수풀장 조성사업과 협재리 공유수면 목재데크 설치사업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