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학위 취득 가능 대학 안내와 달라’ 주장
여러 비리와 학내 갈등으로 시끌시끌한 제주한라대학교(총장 김성훈, 학교법인 한라학원 이사장 김병찬)에 대해 이번에는 스위스호텔학교와 맺은 복수학위과정이 비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일 경우 학생들이 가장 큰피해를 입는 만큼 교육의 신뢰성과 진실 규명 차원에서 제주도와학교 측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한라대 교수협의회(공동의장 강경수 오영주 이경성 정민)는 6일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한라대의 스위스호텔학교 복수학위과정 부당운영을 질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의 책임 있는설명과 퇴진을 촉구했다.
교수협에 따르면 제주한라대는2009년 협약 후 2010년부터 스위스호텔학교(SSTH)와 복수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홈페이지 소개 글에 따르면 SSTH 복수학위과정은 국제관광호텔학부 졸업자를 위한 것으로 졸업후 4년제 대학에 편입하지 않고도 2년 교육과정을 추가로 이수하면 스위스호텔학교‘SSTH Higher Diploma’와 제주한라대 4년제 학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주 방영된 모 방송 프로그램은 스위스 현지 취재를 통해 ‘지금까지 제주한라대 학생들이 받아온졸업장은 SSTH 졸업장과 전혀다른 종류의 것이고, 스위스 정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학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방송은 그동안 학교 측이‘SSTH복수학위 과정을 이수하면 스위스에 가지 않아도 SSTH학위를 획득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것’과 달리 ‘SSTH의 정식 학위를 얻기 위해서는 스위스에서 추가적으로 개인적인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교수협은 “이는당초 학교 측의 홍보 내용과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부실운영의 가장 큰 피해자가 학생들인 만큼 제주도와 총장은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은 “이번 문제는 2009년추진 당시 학내 교수와 학생들로부터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었지만 대학 당국이 밀어붙였다”며 “이는 학교 운영에 (총장에 대한)최소한의 견제장치가 없어 벌어진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수협은 ▲총장 퇴진 ▲이사진 사과 ▲제주도지사의 책임자 엄중 조치 ▲교육부장관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회견장에는 학교 측 교직원들이 다수 참여해 회견 중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들은 교수협의 행동이 “소수의 입장을 부풀린 언론 플레이”라며 “정말 문제가 있다면 회견 대신 총장을 검찰고발하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교수협의 주장에 대해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