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문화 축제 전통·비전 같이 담아내야”
“섬 문화 축제 전통·비전 같이 담아내야”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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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문화예술위, 어제 9차 회의 … 개최 방식·주제 등 논의
“전통문화만 고집하면 실패 … 섬 특성·문제 반영 바람직”

세계 섬 문화 축제 재개최와 관련해 제주도 문화예술위원회는 이전과는 다른 21세기 미래형 축제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화생활이 곧 관광인 새로운 축제 패러다임 속에서 전통문화 페스티벌과 공연에 사로잡힌 축제는 또다시 실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수열)는 6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9차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달 제8차 문화예술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된 세계 섬 문화축제 재개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날 위원회는 고영자 위원(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특별연구원)이 작성한 세계 섬 문화 축제 관련 제안서 초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논의될 필요성이 있는 세계 섬 문화 축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위원회는 6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다목적실에서 제9차 회의를 열고 세계 섬문화 축제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과거와 달리 문화의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며 “세 번째 축제를 성공시키기 위한 논의에 매달리는 것보다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제주 섬을 중심으로 어떤 것을 보여 줄지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선화 위원(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의원)은 “축제의 실패 요인은 제목을 정해놓고 메시지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라며 “세계 섬 문화축제 아젠다에 사로잡혀 전통문화에 대한 논의만 지속되면 글로벌 축제로써는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식 위원(제주학연구센터장)도 “정체성이 비슷한 섬들과 함께 스마트 그리드, 기후변화, 원주민 학살, 난개발 문제 등 제주만의 고민이 아닌 섬들이 함께 갖고 있는 미래비전과 고민들을 논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전향적인 축제 추진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더불어 정도연 위원(브로콜리 404 대표)도 “이벤트나 공연보다는 환경, 늘어나는 인구 등에 어떻게 대응 할 것인지가 섬들에게 가장 필요한 점”이라며 “즐기기만 하는 공연이 아닌 전통부터 현재 처한 환경과 미래비전에 대해 논의 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섬 문화 축제가 아닐까 ”라고 했다.

김수열 위원장은 “우리가 세계 섬 문화 축제 논의를 하는 이유는 과거의 것을 반복해 이어 하자는 것이 아니”라며 “달라진 상황에 맞게 어떤 아젠다를 갖고 새로운 축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 의논하는 것이고, 시대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축제의 방향은 어디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달 29일 취임 2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언론 인터뷰에서 세계 섬 문화 축제에 대해 “제주가 처한 상황과 역량을 감안하며 제주 대표 축제를 만드는 건 문화예술생태계를 위한 중요한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도내 문화예술계와 도민사회에서 공론화를 통해 뜻을 모아준다면 적극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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