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황이던 제주 주택건설시장 ‘이상기류’ 감지
활황이던 제주 주택건설시장 ‘이상기류’ 감지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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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 7월 전망지수 발표…제주 88.9 전달 대비 35p 급락
여신심사 강화·중도금 대출 보증 제한으로 투기수요 불안감 작용 분석

각종 개발 수요 증가와 인구유입 등의 영향으로 활황세를 나타내던 제주지역 주택건설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6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7월 제주지역 주택사업환경 전망지수(HBSI)는 88.9로 전달 대비 35.4포인트 급락했다. 전국 HBSI가 61.7로 전달 전망치보다  30.5포인트 내려앉은 것과 견주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HBSI는 건설사들의 주택사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주산연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다.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 주택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그동안 기준선을 웃돌며 주택사업 경기를 이끌었던 제주를 비롯해 서울도 기준선 밑으로 내려가는 등 전국적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지역인 경우 각종 대형개발사업과 인구유입 증대라는 호재가 있지만, 각종 규제가 전체적으로 기대심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부터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최근 정부가 ‘중도금 대출 보증 제한’에 나섰기 때문이다.

제주는 그동안 실수요 외에 투기나 투자목적 수요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어, 각종 규제 등이 투기나 투자목적의 수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6월 전망치(124.3) 대비 실적치는 100으로 24.3포인트 내려앉았다. 5월 전망치(111.1) 대비 실적치(118.4)가 7.3포인트 상승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주택사업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급실적이 전망보다 낮다는 것은 사업자가 양호한 공급시장 여건을 기대하고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사업추진을 위해 사업분석을 해보면 여건이 좋지 않아 공급계획을 줄이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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