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개원 제주위한 활동 본격화
제주 한의학산업 가능성 무한
오는 7일 제주한의약연구원이 개원식을 갖고 공식 오픈한다. 음력 7월7일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지만 양력 7월7일은 제주와 한의약이 만나는 날이라 할 수 있다. 한의학 유관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제주도에 설립되는 것이다.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한의학 종사자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제주도는 특히 한의약 산업과의 유관성이 높은 지역이다. 한의약이 제주도의 미래가치로 선정되기도 한 ‘청정’의 이미지와 부합될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가지는 산업구조의 특징과 유관성이 높다.
제주도는 1차산업 비중이 16.1%로 전국 평균 2.5%의 7배에 이르는 등 다른 지역과 현격한 산업구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광 역시 관광객 13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제주의 경제의 핵심 산업이다. 이렇게 1차와 3차산업이 발달한 제주도에 한의약산업은 구조적으로 결합하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한약재 재배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1차산업의 6차화 연계, 그리고 한방 의료관광과 결합한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증대가 바로 그것이다.
FTA에 따른 시장개방으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러한 1차산업의 새로운 출구는 1차산업에 주로 종사하는 제주토착 도민의 소득증대에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도내의 물적·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산업인 만큼 개발 이익의 도외 유출, 빈익빈 부익부 등 분배의 불평등이라는 기존의 개발 후유증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다.
3차의 한방 의료관광 역시 현재 제주관광의 문제점인 낮은 수익률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와이의 관광객 수는 800만 임에도 불구, 수익은 제주도의 3배를 넘는 통계를 비교해보자면 제주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질적 성장은 중요한 당면과제라 하겠다.
더욱이 중국의 지속적 성장으로 동남아·일본 등으로 관광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적인 트렌드가 가미된 ‘한방의료관광’은 또 하나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다. 특히 제주도는 서복의 불로초와 도연명의 무릉도원 등 스토리텔링의 좋은 소재도 있어 잘 활용한다면 중국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발길을 묶는데 효과가 있을 것이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의 역할은 지역 경제 활성화 외에 도민들의 건강증진과 의료복지 향상에도 있다. 대표적인 고유과제로 제주도가 자랑하는 전국 최고 장수율의 지속적 유지를 들 수 있다. 85세 이상 최고 장수율이 무색하게도 제주도는 최근 초등생 비만율과 알러지 피부질환 전국 1위 등 불명예스러운 통계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라면 다음 세대에서 최고 장수율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청정의 이미지를 손상함으로써 금전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훼손될 것이다.
따라서 ‘최고 장수율’은 제주도를 상징하는 대표적 브랜드로서 핵심 미래가치로 설정, 유지와 홍보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한방의료는 항노화와 관련된 만성질환만 아니라 비만이나 알러지 치료에도 경쟁력 있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서 도민 건강 개선에 유의미한 역할을 수행하리라 판단된다.
크게는 이렇게 1차 한약재 산업과 3차 의료관광산업에 대한 지원 연구, 그리고 제주도의 가치를 극대화하며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모색한다는 것이 바로 중앙의 한국한의학연구원과는 별도로 제주한의약연구원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경제적 부담을 안긴 기성세대로서 후대들을 위한 고부가가치의 안정적 먹거리 산업의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 시작을 알린 한의약산업은 그 하나가 될 것이다.
제주와 한의약과의 만남에, 제주한의약연구원은 ‘오작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한의약산업이 도민들에게 축복이 되고, 후세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의약 산업이 잘 뿌리내려 제주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