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귀포 신스틸러 페스티벌 ‘삐걱’
제2회 서귀포 신스틸러 페스티벌 ‘삐걱’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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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동일 행사 서울서 개최 예정 따라 위축 불가피
서귀포시 예산 3억 투입해 놓고도 ‘뒷짐’ 비난 자초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강렬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를 선정해 시상하는 ‘제2회 서귀포 신스틸러 페스티벌’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혈세를 투입해 행사를 주최하는 서귀포시는 무책임하게 뒷짐만 지는 듯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서귀포시 예술의 전당에서 제2회 서귀포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A 업체가 주관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훌륭한 연기력과 독특한 개성으로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에게 상을 주는 행사다.

서귀포시는 올해로 2회를 맞는 이번 페스티벌에 지난해 사업비 2억원 보다 늘어난 3억 원을 투입,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1회 행사를 주관했던 B 업체가 이보다 하루 앞선 오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동일한 명칭인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는 점이다.

이는 B 업체가 서귀포 신스틸러 페스티벌 제안서 공고에 참여했다가 100점 만점에 76.7점을 받아 78점을 받은 A 업체 보다 점수가 낮아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서귀포시는 지난 4월 27일 문화예술인 2명과 문화예술전문가 1명, 주민 대표 1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사업 제안서 평가 심의를 통해 A 업체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처럼 페스티벌이 하루 사이에 서귀포와 서울에서 동일한 명칭으로 열릴 예정이어서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관심이 분산되는 등 행사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가 하면 서귀포시가 품격 높은 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 정작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하는 A 업체 관계자는 “페스티벌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행사 등을 계획했는데 서귀포시가 갑자기 반대하면서 원활한 추진이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페스티벌은 문화 축제로, 행사장에서 술과 음식을 허용하는 것은 행사의 기본적인 방향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맥주 야외 판매는 법적으로 불가능하고, 2차적인 안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현재 계획된 모든 프로그램은 협상에 의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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