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납’ 심각…기준치 최대 ‘28배’
우레탄 ‘납’ 심각…기준치 최대 ‘28배’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 56% 96개교서 초과
신장손상 유발 6가크롬도
“2년에 걸쳐 트랙 교체”
▲ 김순관 교육국장이 4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우레탄 트랙 유해물질 검출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된 초·중·고 96개교(기준치 KS 기준 90mg/kg)

172개교 중 96개교의 우레탄 트랙에서 납(Pb)이 검출된 것으로 최종 확인된 가운데(본 지 6월 29일자 사회면) 기준치의 20배 이상 검출된 학교도 6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납 검출 량이 가장 많은 학교는 서귀중앙여중, 제주제일고, 도련초, 제주사대부중, 서호초 순으로 나타났다. 표선중에서는 조사대상 학교 중 유일하게 납과 더불어 6가크롬이 검출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4일 공식 브리핑을 열고 도내 96개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한국표준규격(KS) 기준을 초과하는 유해성 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 교체 계획과 제도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추진 대책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검사는 FITI시험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SGS시험연구원 등을 통해 올해 5월 25일부터 6월 20일까지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초등 104개교, 중 41개교, 고 25개교, 특수 2개교 등 도내 우레탄이 설치된 전체 172개교였다. 조사결과 전체의 56%인 96개교에서 납과 6가크롬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발암물질인 납이 가장 많이 검출된 학교는 서귀중앙여중 2513으로 허용 기준치(90)를 28배 가까이 초과했다. 이외 제주제일고 2295, 도련초 2210, 서호초 2037, 제주사대부중 2023 순으로 조사됐다. 표선중은 과다 노출될 경우 신장 손상과 간 부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6가 크롬이 125로 기준치(25)를 5배 가까이 초과했다.

도교육청은 2년에 걸쳐 해당 트랙을 전부 철거, 교체하기로 했다.

초등, 특수, 중학, 고등학교 순으로 유해성 검출 수치 순위와 학생 수 및 운동장 개방 빈도, 소요예산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기로 했다. 1개교 전면 교체 비용은 9300원으로 산정했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교육부에 지역현안사업 특별교부금 확보를 요청하는 한편, 제주도청에도 지자체 대응투자지원을 요구할 방침이다. 당장에는 교육청 자체 예산 10억 53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유해물질 초과량이 많은 초등학교부터 교체하기로 했다.

또, 조만간 각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전면 통제 이유와 당위성 등을 충실히 알려 유해물질이 검출된 96개 운동장 트랙에 대한 전면 통제에도 들어간다.

한편 이번에 유해물질이 검출된 우레탄 트랙은 모두 조달청을 통해 선정된 업체에서 납품받은 관급자재들이다.

자재 공급당시 조달청이 자체 전문기관 의뢰를 통해 유해물질을 검사한 뒤 공급하는 방식 인만큼 도교육청은 자재와 시공과정 등 어느 경로를 통해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지 파악하기 위해 조달청과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유해물질 검출 빈도가 높은 몇 개 업체에 대해서는 납품 제한이 가능한 지의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