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객수수료 등 저가관광상품도 문제…개선 필요
올해 상반기 동안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이 50만명에 달한 가운데 내년도에는 1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실을 지역상권에 돌리고 업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정 방안도 서둘러 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제주항에 기항한 크루즈는 207항차·50만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전체 크루즈 관광객(72만명)의 약 70%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내년도에는 제주항 759항차·150만명, 부산항 274항차·52만명, 인천항 119항차·22만명 등 국내 5개 기항지에 1144항차·2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기항지에서 외국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이 886달러(102만원)임을 감안할 때, 올해 크루즈 관광객이 150만명에 달하면 1조5000억원, 내년도에는 2조2000억원의 지역 소비지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소비지출 효과는 특정 업체에 국한돼, 지역상권이 체감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크루즈 기항시간이 평균 5~6시간에 불과, 관광객들이 대부분 면세점 등에 머물며 지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루즈시장 성장 과실을 지역상권 등으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두세’와 ‘송객수수료’ 지급 등에 따른 저가관광상품도 문제가 되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을 송출하는 중국 현지 여행사가 받는 인두세는 1인당 평균 500위안으로, 심할 때는 800위안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손님 송객규모에 따라 도내 쇼핑업계가 여행업체에 지불하는 VI(볼륨 인센티브)로 다시 인두세를 지불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중국 현지 여행사와 도내 특정 여행사, 쇼핑업계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면세업계와 여행업계 등이 함께 참여하는 3차 ‘제주관광 질적성장 실현을 위한 제주 공정관광 협의회’를 개최해 협의회장을 선출하는 등 자정 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다음주 중으로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