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발생 여파로 제주산 돼지고기 평균 경락가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도축물량이 줄어들 것을 예상한 육가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물량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1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제주축협축산물공판장을 재가동 해 돼지 3012마리를 도축한 결과 ㎏당(지육) 평균 경락가가 8869원을 기록했다.
돼지열병이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평균 경락가 6583원 보다 2286원(34.7%) 오른 가격이다. 역대 최고가인 2015년 9월16일 7300원에 비해 21.5%나 상승했다.
이날 최고가는 1만999원, 최저가는 1911원이었다. 이 같은 경락가 상승은 당분간 도축물량이 줄어들 것을 예상한 육가공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선 영향이다.
돼지고기 도축이 크게 줄고 공급 물량이 달려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방역당국은 돼지열병이 발생한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A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 3㎞ 이내 위험지역에서는 30일, 3∼10㎞ 경계지역에서는 21일 동안 돼지 이동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방역대 위험지역에는 65농가, 경계지역에는 89농가 등 154농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사육중인 돼지는 모두 27만2000만마리로 도내 전체 사육두수(약55만마리)의 49.4%에 이른다.
농협 관계자는 “육가공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피서철을 앞두고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도내 공급 물량 확보에는 큰문제가 없지만 다른 지방으로 공급하는 물량은 많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