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우레탄 트랙’에 노출된 학생들
유해 ‘우레탄 트랙’에 노출된 학생들
  • 제주매일
  • 승인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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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학교 중 현재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곳은 초·중·고 합쳐 모두 172개교.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3개교에서 유해성 납 성분이 추출됐다고 한다. 심지어 어느 학교에선 독성이 강하고 암의 원인도 되는 ‘6가크롬’까지 확인됐다 하니 큰 걱정이 앞선다.

이 같은 현실은 비단 제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올해 3월부터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국 공통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에 대한 대처가 교육청별로 ‘적극 혹은 소극적’으로 나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서울시교육청은 조사 대상 143개교 가운데 51개교에서 이상 결과가 나오자 이들 학교에 대해 즉각 운동장 사용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반해 비율이 훨씬 높은 제주교육청의 경우 아무런 조치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예산 분배 기준 등이 마련되면 7월 중으로 종합대책을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유해물질 검출 학교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리자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전력이 있다. 대체공간도 없는 학교에 무조건 사용중단 조치를 내리는 것도 방법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변명치고는 실소를 머금게 하는 변명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이 유해 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학부모 등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교육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 참교육을 주창하는 이석문 교육감 체제의 제주교육이 이런 정도에 머물고 있다니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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