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제주사람 삶의 방식·지혜 담은 책”
“옛 제주사람 삶의 방식·지혜 담은 책”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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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민씨 학술지 등 연재한 112편 글 모아 발간
‘제주 생활사’… 40여년 저자 현장 기록의 산물

민속학자 고광민 씨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일간지와 학술지에 연재한 112편의 글을 한 데 모아 ‘제주생활사’를 출간했다.

‘제주 생활사’는 20대부터 40여 년 동안 옛 제주의 경제·사회 등 삶의 모습을 발굴하며 인문학 자료를 수집하는 데 충실해 온 저자가 그간의 기록들을 엮는 내용물이다.

책은 주류의 역사나 정치 사회사가 아닌 고단한 생업의 현장에서 하루하루 살아나갔던 옛 제주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지혜를 오롯이 전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제주 생활사 연구 범위를 새마을 운동 이전 시기인 ‘원초적 경제사회’로 한정시켰다. 그가 말하는 원초적 경제사회란 산과 바다, 강, 논, 밭 등 원초적 삶을 살았던 당시 사람들의 생활사를 일컫는다.

전통적인 삶의 방식은 유물과 유적, 문헌만으로는 그 깊이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저자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온전히 남아 있는 지식을 기록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다고 한다.

‘제주 생활사’는 제주 생활사의 접근 방식을 시작으로 동과 서의 생활사, 산야·오름·곶·사냥·소·말·거름·마을·음식·갯밭·해녀·도구 등의 생활사로 총 망라해 14장으로 나눠 제주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그간 생활사 연구가 문헌과 자료에 의존하던 것과는 달리 오래 전 제주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어르신들의 기억과 가르침, 당부의 말을 기록해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그 시대의 삶의 모습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의 사례를 통해 독자들이 어린 시절 마을의 원풍경을 기억하고, 지혜로운 옛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감탄하길 바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지금의 제주를 더 깊게 알 수 있는 길잡이이자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생활사를 전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제주 생활사의 스승’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 출신인 민속학자 고광민씨는 현재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며, 저서로는 섬사람들의 삶과 도구, 제주도 추는 굿,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등이 있다. 도서출판 한그루. 3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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