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난 속 ‘꿈’을 찾은 학생들
청년취업난 속 ‘꿈’을 찾은 학생들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0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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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특성화고 청년 잡페어(Job Fair)
29일 한라체육관 1000명 참여174명 면접 통과
“대학보다 선 취업이 행복일 지도” 열린 생각들

“어린이집 교사, 가구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회계사, 운동선수” 개성 있는 성격을 가진 10대 청소년들이 ‘선 취업’을 결정하기 전 소망하던 ‘소중한 꿈’이다. 그러나 이제 이들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다.

“안정적인 공무원, 자격증을 활용할 수 있는 사무직 직원, 미소가 아름다운 은행원” 단조로워 보이는 직업이지만, 나날이 심해지는 취업난에 안정적인 진로를 택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고 싶다는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이다.

▲ 29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특성화고 청년 Job Fair'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1000여명의 도내 특성화고 학생들이 참석했으며,174명(중복)의 학생들이 1차 면접을 통과했다. 오수진 기자 rainmaker@jejumaeil.net

이런 이들이 본인만의 ‘희망플랜’을 들고 한곳에 모였다. 제주특별자치도 주최 제주YWCA청년일자리지원센터,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테크노파크의 주관으로 29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특성화고 청년 Job Fair’ 현장이다.

최종 면접장을 방불케 하듯 이날 행사에 참여한 특성화고 학생들은 본인들이 정성껏 준비한 이력서를 들고 고민하는 분주한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목격됐다. 이력서에 추가해야 할 것은 없는지, 어떤 자신감을 보여줘야 좋을지,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친구와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지난해에는 1500여명이 행사에 참석해 110명의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했다. 3회 째인 올해는 한층 더 높은 성과를 이루기 위해 도내 취업 담당 교사들과의 논의 끝에 내실 있는 업체를 선정, 시작 전부터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무역 업무에 관심이 있는 김경림 양(제주여상3)은 “제주에너지공사 등 목표로 하는 곳은 있지만, 반드시 그곳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번 행사가 나에게 또 다른 길도 알려줄 수도 있을 거 같아 믿고 참여하게 됐다”며 벅찬 기대를 내보였다.

이날 행사는 취업이 코앞에 다가와 있는 고3학생들의 열띤 참여는 물론 취업 준비 새내기인 고1·2학생들의 관심도 상당했다. 학생들은 부대행사로 진행된 취업타로카드, 지문인식적성검사, 직무역량강화 이력서 컨설팅, 취업다짐 캘리그라피 등 행사장 앞에 대거 몰려 아직은 취업이 마냥 멀게 느껴지지만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 29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특성화고 청년 Job Fair'가 진행된 가운데 청소년들이 취업 부스에서 채용 담당자로부터 상담을 받고 있다. 오수진 기자 rainmaker@jejumaeiil.net
▲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특성화고 청년 Job Fair' 면접에 필요한 이력서를 준비하고 있다. 오수진 기자 rainmaker@jejumaeil.net

반면 고3 학생들은 보다 더 진지한 모습으로 취업 부스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선 취업·후 진학 제도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고, 자신의 전공을 십분 활용하려면 어떤 방법이 더 좋을지 취업 담당자들과 오랜 대화를 나누면서 부스에 머물렀다.

선 취업에 대해 김유진 양(중앙고3)은 “대학을 가는 것보다 바로 취업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것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즐거운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행사를 준비한 YWCA 부형주 사무총장은 “지난해에 비해 학생들의 취업의지가 보다 높아졌다”며 “다만 좋은 결과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지만 부모의 반대로 취업성사가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 취업에 대한 학부모의 인식 전환도 필요할 때”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981명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참여해 1차 면접에서 174명(중복 있음)이 통과했으며 실제 채용까지는 약 2주가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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