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일방통행, 제2의 강정사태 우려”
“제2공항 일방통행, 제2의 강정사태 우려”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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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元 지사와 정책간담회
“주민들 제기하는 문제 해소하는 노력보여야” 지적
▲ 제주의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공유하기 위한 제주도와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들의 정책간담회가 28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열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도 공무원들은 28일 오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정책간담회를 열고 제주도 현안과 관련해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공통으로 최근 원 지사의 제주미래비전계획 핵심 가치인 ‘공존’과 ‘청정’에 따라 제주도 현안들이 해결돼야 한다고 얘기했다. 이와 함께 제2공항과 관련해 ‘제2의 강정 사태’가 되지 않도록 주민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소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정훈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제주특별법 개정과 관련해 “원 도정이 제주의 미래비전 가치가 특별법에도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제주도민의 복지 향상, 주민 자치, 환경 보전 등의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했다. 고현수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도 “갈수록 고령인구와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없다”며 “사회적 약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유니버설디자인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전 세계적으로 각 지역 주민들의 자치와 삶의 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추세”라며 “주민 복리가 반영될 수 있는 방향으로 특별법 개정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유니버설 디자인 정책에 대해서도 “장애인 편의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는 방향으로 사회가 구성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유니버설 디자인도 이런 방향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영웅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경관 훼손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부영호텔 인허가 문제에 대해 “제주미래비전에 해안경관 훼손과 관련해 규제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며 “고도제한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변경 절차도 거치지 않고 현재의 규모가 가능한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김영진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장은 “이 문제와 관련해 충분히 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현재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제2공항 문제에 대해 주민 갈등 해소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장은 “도정의 일방통행으로 현재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제2의 강정 사태가 우려된다”며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서 명확히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임성수 공항확충지원본부장은 “주민이 주체가 되는 갈등협의조정기구 등을 만드는 등 갈등 해소 방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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