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우레탄 트랙 2곳 중 1곳 ‘유해물질’
학교 우레탄 트랙 2곳 중 1곳 ‘유해물질’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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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전수조사 172개교 중 93곳 납 성분 등 검출
운동장 사용 방관 ‘또 다른 논란’…“대책 내놓을 터”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제주지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유해성 조사를 실시했더니 절반이 넘는 학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172개 초·중·고 중 93개교에서 납 성분이 추출됐다. 도교육청이 학교명을 공개하지 않은 한 학교에서는 이례적으로 육가크롬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환경부가 지난해 수도권 소재 초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5개교 중 13개교에 기준치 이상의 납이 검출되자 지난 3월부터 전수조사를 실시, 최근 결과를 보고받았다.

도교육청은 27일 제주도를 방문, 우레탄 교체에 따른 비용 분담을 요청하고 오는 30일 교육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뒤 7월 초 종합대책을 공식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레탄 트랙 유해성 문제가 전국적인 상황인 만큼 교육부와 문체부가 부처 간 조율을 통해 지역별 예산 분배 기준을 마련하면 부족액을 도청과 교육청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이 유해물질 검출 학교 명단을 손에 쥐고도 대책을 세우기까지 아이들의 운동장 사용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학교운영위원회 관계자는 28일 본 지와의 통화에서 “학교로부터 관련 소식은 들은 바 없지만 유해물질이 있음을 알았다면 즉각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올초 관내 1339개교를 대상으로 우레탄 유해성 전수조사를 실시한 서울시교육청은 조사 중이던 143개교 가운데 51개교에서 이상 결과가 나오자 검출 비율이 높다고 판단, 결과가 나온 학교부터 사용중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도 해당 구역을 우선 사용하지 말도록 안내해 이번 도교육청 대응방식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유해물질 검출 학교에 대해 폐쇄조치를 내리자 학부모들로부터 큰 항의를 받은 전력이 있다. 대책 없이 대체공간도 없는 학교에 무조건 사용중단 조치를 내리는 것도 방법은 아닌 것 같아 고민이 많다”며 “곧 종합대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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