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살아 온 길을 기록으로 남긴 사람들의 책을 통하여 그들이 읽고 생각하고 시도하고 실천한 일들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은 즐겁고 유익한 일 중의 하나다. 물론 인명은 재천이라 사람이 어쩔 수 없는 것이리라 여겨지지만 여기에 오래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기록에서 우리는 어떤 참고할 점을 읽게 되는 것이다.
■ 딜레이니 자매
지금부터 십여 년 전에, 뉴욕시가 내려다보이는 버넌산 자락에, 두 자매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1800년대의 저녁 무렵부터 1900년대 황혼이 깃들 때까지 무려 100년을 넘게 살아 온 사람들로 하어스(Hearth)라는 언론인과 같이 “우리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책을 썼는데 그 책이 28주 동안 즉 반년 간이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었다.
그 두 자매는 자기들은 흑인이라 하지만 완전 까만 것은 아니고 황인종에 가까운 얼굴색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흑인인 그들의 아버지 피 속에 인디언의 피가 섞여 있었고 그들의 어머니는 흑인 차 칸에 타고 있으면 웬 백인이 이 칸에 타고 있는가 하고 오해할 정도로 하얀 얼굴을 하고 있는 여인으로 자기와 비슷한 많은 사람들이 백인 행세를 하는 판에 흑인임을 안 숨기고 살아 온 여자였다.
그들의 아버지는 노예로 태어나서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하자 자유를 얻은 후 많은 흑인들이 구걸할 때에 공부를 해서 교회의 감독파의 최초 선출 주교가 되고 성 어거스틴 대학의 부학장이 되었다.
이 자매는 자기들대로 학비를 벌어 언니는 컬럼비아 사대에서 교사 자격증을 얻어 고등학교 가정과 교사로 30년을 봉직하다 은퇴했다.
가정과 교사임으로 영양학에 정통하였고 늙어서도 영양학의 최신지식과 늘 접촉하면서 살았노라고 말했다. 사촌이 펠라그라(pellagra)을 앓고 가망이 없다고 선언되었을 때 결핍된 영양을 보충하여 살려내기도 했다.
펠라그라로 만 명 이상이, 1915년에 미국에서 사망했고 후에 이것은 비타민 B의 결핍에서 오는 병으로 판명되어 10센트 치 비타민B로 48시간 안에 고쳐지게 되었다.
동생은 그 대학교 치대에서 치과의사 면허를 얻고 개업을 해서 한 평생을 일하다 은퇴하여 여기에서 여생을 살고 있었다. “우리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베스트셀러가 된 것처럼 여러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것을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므로 양념 삼아 삽화 같은 이야기 하나를 하면서 목적하고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한다.
이 자매는 아버지한테 평생에 딱 한번 맞았는데 이 때 아버지가 밖에 가서 회초리를 가져오라고 하자 두 어린 자매는 회초리를 가지러 가면서 아버지가 아무리 때려도 결코 울지 말자고 서로 약속을 했다.
동생이 먼저 맞았는데 아무리 때려도 울지 않으니까 계속 때려 굉장히 맞았다. 아버지가 드디어 “이 쇠가죽 같이 질긴 것아”하면서 때리던 일을 멈추었다. 다음은 언니의 차례였는데 언니는 그것을 보고 전략을 고치기로 하고 아버지가 한번 때리자 “와” 하고 큰 소리로 울어 버렸다. 덕택에 한번 맞고 끝이 났다.
아버지한테 맞기 쉬운 자녀를 가진 엄마는 자녀들에게 덜 맞도록 이런 조언도 해 줄 일이다.
그건 그렇고, 이들은 우리 나이로, 동생은 1995년 105살에, 언니는 1999년 110살에 세상을 떠났다.
자연히 사람들은 이들이 어떻게 해서 오래 노망도 하지 않고 살 수 있었는가에 관심이 갔다. 그 자매의 말을 몇 곳 인용해보자.
“아침에 우리는 요가를 한다. 나는 약 40년 전에, 동생은 80세가 되었을 때, 나를 보고 요가를 시작했다… 우리들은 많은 종류의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먹는다… 비타민 A, B복합제 C, D, E 와 아연 같은 미네랄을 먹는다… 우리는 과거에는 생선을 좋아 했지만 오염 때문에 덜 먹고, 매일 대구 간유를 먹는다… 기름진 음식은 자주 먹지 않는다… 매일 마늘 한 쪽을 먹는다. 그것을 잘게 쪼개어 한꺼번에 삼킨다. 그러면 마늘 냄새가 나지 않는다.”
■ 미우라 게이조
미우라 게이조(三浦敬三)는 올해에 “101세의 소년”이라는 책을 내었다. 그는 지금 우리 나이로 102세인데 스키에 미쳐 사는 사람이다.
11월이 되면 캐나다로 건너가 위슬러 같은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고 일단 귀국해서는 삿포로 시외의 데이네야마에 있는 데이네 하이란드로 가서 날씨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매일 스키를 타면서 아들이 열고 있는 스키 스쿨에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스키를 타고 난 오후에는 스키도구를 손질하거나 스키 잡지사에서 의뢰한 원고를 집필하거나 휴식을 취한다. 그렇게 하면서 데이네야마에서 2월까지 스키를 타다가 집으로 돌아온 후 곧장 유럽으로 나가 스위스의 체르마트 같은 곳에서 스키를 탄다.
이 때는 이 분이 리더 겸 가이드가 되어 30명의 일행을 이끌고 나간다. 일년에 150여일 정도를 스키에 소비하고 있다. 그것도 스키장의 슬로프에서 뿐만이 아니라 산악 스키에서 상당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70세 때 에베레스트 산 샹그리 빙하에서, 77세에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정상 분화구에서, 88세 때는 프랑스와 스위스에 걸쳐 있는 오트르트를 완전 답파하기도 했고, 에베레스트 산에서의 스키는 최고지점에서 시도한 것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있다.
그는 대학을 나온 후 영림국에서 근무했는데 영림국의 일이 산길을 잘 걸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서 그 땐 굳이 운동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51세에 영림국을 퇴직하고 나서는 체력 유지 방법을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이 때부터 식사나 운동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식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현미를 먹습니다. 현미만으로 지은 밥이 먹기가 쉽지 않을 때도 있어서 이런 때에는 현미 두 컵에 배아미 (백미와 현미의 중간 단계로 도정한 것) 한 컵을 섞어 밥을 짓습니다. 먹는 양은 아침과 저녁 한 공기씩입니다. 저는 육류도 가끔 먹지만 육류보다는 생선을 좋아해서 생선을 사러 장보러 가는 것에 재미를 느끼며, 청어나 연어 등도 자주 먹고 압력솥으로 생선의 뼈가 붙어 있는 부분을 요리해서 먹습니다… 저는 콩을 발효시켜 만든 낫도를 먹습니다… 과일은 어려서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자주 먹습니다. …식초 계란에 검은 참깨 콩가루 등을 섞어 만든 특제 드링크제도 마십니다.”
더 조은(the Zone) 식사법이 창시자 씨어즈(Sears) 박사는 “나의 식사법에서 중심적인 특징은 도코사헥사에노산(DHA)과 아이코사펜타에노산(EPA)이라 불리는 장사슬 오메가 3지방산이며 DHA는 두뇌에 중요한 지방산이고, EPA는 건강에 중요한 지방산이다. 이것들은 생선의 기름에 많이 들어 있다.
고단위의 어유와 함께 하면서 부단히 인슐린을 제어 하는 식사는 21세기에 있어 진정한 기적의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앞서 AA(아라키돈산)/EPA의 비율과 그것의 몸속에서의 작용과 DHA의 역할에 대해 상당히 자세히 언급한 적이 있다.
나는 씨어즈 박사의 이론 전개가 실제로 맞는가를 사람들의 삶을 보고서 확인해보고도 싶었다. 딜레이니 자매는 대구 간유를 매일 먹었다. 물론 간유에 있어 DHA와 EPA함량은 일반 어유에는 못 미칠 것이다.
또한 특이한 것은 딜레이 자매가 생마늘을 하루 한 쪽 상식한 것이다. 미우라 게이조는 생선을 그렇게 즐겨 먹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100세 이상 노인들의 조사에서도 그러한 경향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이것은 2004년의 기록을 참고하는 것으로 현재 그들의 생존을 자세히 모르지만 2004년의 나이로 말하는데 106세의 구상위 할머니는, 육식은 싫어하고 국물 없이 삼삼하게 조린 생선을 제일 좋아한다. 103세의 이수경 할머니는 생선과 두부를 잘 드신다.
100세의 선태옹 할아버지는 현미 잡곡밥에 된장국 두부 나물을 먹고 생선을 좋아한다. 110세의 최애기 할머니는 육식을 싫어하고 생선을 좋아한다.
104세의 김귀동 할아버지는 생선 중에서 조기를 좋아하고 육식은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