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일본지역 해외지사 축소 움직임이 일면서, 일본 인바운드 시장에 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 인바운드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관광공사의 해외지사 축소는 제주관광공사의 일본홍보 업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KTO)에 따르면 KTO 조직개편과 해외지사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일본지역의 후쿠오카, 나고야 지역의 해외지사 폐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O는 현재 일본에 도쿄지사를 비롯해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등 4개 지사를 운영하며 각 권역별로 일본인 유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JTO)는 KTO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하면서 실질적인 예산을 KTO 해외지사를 통해 집행하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KTO 일본지역 지사의 폐쇄는 자동적으로 JTO 홍보사무소에도 영향을 미쳐, 일본시장 회복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재 폐쇄할 것으로 가닥이 잡힌 지사는 나고야지만, 후쿠오카까지 폐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나고야 지사의 경우 일본 중부 지방을 책임지면서 전체 방한 일본인의 15% 정도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후쿠오카인 경우 도쿄와 오사카에 이은 한국(제주)관광 홍보의 제3의 거점으로 약 16%를 책임지고 있다. 이들 지사가 폐쇄되면 약 30%의 마케팅 거점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본시장 회복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본시장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홍보사무소가 폐쇄될 경우 일본시장 회복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며 “별도의 단독사무소 운영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너지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시장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여전히 제주관광의 핵심시장”이라며 “지속적인 시장관리가 필요한데 홍보사무소가 폐쇄된다면 일본시장 회복은 요원할 뿐 만 아니라 전체적인 제주관광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O 관계자는 “현재는 후쿠오카 지사는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고, 나고야 지사는 폐쇄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7월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고야 지사가 폐쇄될 경우에는 주변 도쿄와 오사카 지사에서 관할지역을 조정해 업무를 병행할 수 있다”면서도 “나고야에서 운영 중인 인바운드 업체들은 홍보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