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집단 설사 감염 경로 ‘캄캄’
고등학교 집단 설사 감염 경로 ‘캄캄’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원성대장균’ 최종 원인
음식물·기구서 단서 없어
해당 고교 28일 급식 재개

최근 도내 모 고등학교에 발생한 집단설사의 최종 원인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병원성 대장균(EACE)에 의한 식중독'으로 판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앞서 가검물을 채취해 간 제주도 보건당국이 분석 결과를 이 같이 알려왔다고 27일 밝혔다.

검사 결과, 병원성 대장균은 학생 및 교직원 30명과 급식종사자 6명에게서 발견됐다. 그러나 보존식 및 환경 가검물(칼, 도마, 행주, 음용수)에서는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음식물이나 조리기구 등 환경가검물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지 않아 발병 원인이 된 병원성대장균의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단 해당 학교는 28일부터 그동안 중단했던 급식을 재개하기로 했다.

급식 재개 전 제주시서부보건소가 학교 급식소 등 학교 건물 전체에 방역과 소독을 실시하고, 학교 측은 모든 급식기구에 대한 소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조리 종사원들로 하여금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고 화장실, 음수대 등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소독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식중독균이 검출된 6명의 급식종사자들의 경우 항생제 투여 후 30일 뒤 재검을 실시하고 미검출시 다시 급식실에서 근무하게 된다. 

가검물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던 학생 및 교사 30명은 27일 현재 전원이 정상 등교했다.

김순관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27일 "급식은 재개하지만 언제든 발병 가능성이 나타날 수 있기에 위생 및 안전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학교 내 전염병 대처 매뉴얼을 더욱 꼼꼼하게 마련하는 등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고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총 47명의 학생과 교사가 집단 설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선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