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는 콘크리트 구조물로, 우리는 흔히 ‘삼발이’라고 부른다. 테트라포드(Tetrapod)란 영어로 ‘네발 동물’이나 탁자나 의자의 ‘네 다리’를 뜻하는 말이다.
테트라포드는 뿔 모양을 한 네 개의 다리가 서로 엇물리는 방식으로 놓인다. 서로 엇갈린 구조 덕분에 파도가 그사이를 통과하면서 압력과 에너지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테트라포드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틈새가 많고 높이가 4~5m에 달하며 복잡한 구조로 돼 있어 성한 몸으로도 혼자 빠져나오기 힘들다. 더욱이 추락사고가 발생하면 부상에 정도도 심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시설물 자체가 콘크리트 구조로서 매우 미끄러우며, 바닷물과 접하는 부위는 얇은 이끼, 해초막이 형성돼 위험도를 훨신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이유로 테트라포드는 일명 바닷가의 ‘블랙홀’ 이라 불리운다.
여름철 바닷가 ‘블랙홀’ 테트라포드에서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테트라포드에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게 최선이다. 하지만 부득이 테트라포드에 출입할 경우 몇가지 안전수칙을 숙지해야 한다.
첫째, 테트라포드에서 뛰거나 점프하지 말고 중심 이동과 균형 잡기를 쉽게 하기 위해 최대한 자세를 낮춘다.
둘째, 테트라포드를 내려갈때는 올라 올 수 있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내려 갈때는 미끄럼을 타거나 내려 뛰어 쉽게 내려 갈수 있지만 올라 올때 무리해서 기어 올라오다가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셋째, 테트라포드에서 너울이 오면 피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너울이 있을때는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운동화를 신고 있어야 하며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절대 테트라포드에 올라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테트라포드에서는 안전수칙을 아무리 강조하고 숙지해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항상 조심하고 위험한 곳은 가지 않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또한 테트라포드는 자칫 방심하면 여러분에게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아니고 한 번 빠지면 혼자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