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도내 식중독환자 급증 ‘비상’
어패류·나들이 음식 등 관리 유의
최근 제주에서 결혼피로연 식당과 학교에서의 집단식중독 사례가 발생했다. 여름은 기온·습도가 높아 위생환경이 취약, 어느 계절보다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더욱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 다중시설 등에서의 식품오염은 집단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어느 때보다 관심을 갖고 선제적 대응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식중독이란, 식품의 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에 의해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이다. 잠복기가 통상 24시간~48시간이며, 주요증상으로는 구토·설사·발열·복통·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탈수 또는 신경마비나 의식장애 등의 증상도 일으킨다.
최근 5년 식중독 발생 동향을 보면 여름(6~8월)에 37%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봄 31%, 가을 19%·겨울 13% 순이었다. 육류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 원인균으로는 병원성대장균(40%)·살모넬라(19%) 순이었다. 특히 어패류로 인한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여름철에 집중 발생(60%)했다.
올해 6월1일 현재 국내 식중독 발생은 137건에 1558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환자수는 12.3% 감소했으나 건수는 6.2% 증가했다. 원인시설로는 음식점에 이어 학교와 학교 외 집단급식소 순이다.
도내(6월16일 현재)에선 10건에 환자 148명으로 지난해 4건·22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 결혼피로연 식당과 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원인균이 각각 장염비브리오균과 병원성대장균으로 나타나 어패류 등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 식중독은 여름철 다소비 식품인 냉면 육수 등의 장기간 상온보관 또는 김밥 등 나들이 도시락 보관 부주의 및 장시간 보관으로 인한 세균 증식에 노출된 때문이다.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장염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섭취하거나 조리하는 과정에 충분히 제거하지 못해 칼·도마 등 조리 도구를 통해 2차 오염돼 발생한다. 만성 간질환·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50~60%로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 예방에는 음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손 씻기의 생활화, 식재료·칼 등 조리기구의 청결 유지, 신선한 식재료 구입과 위생적 조리가 필수적이다. 조리 후에는 가급적 신속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식중독 균은 5℃이하 또는 60℃ 이상의 온도에서 생육이 억제되므로 냉각하거나 가열 하는 것이 안전하다. 냉장고에 있던 음식물도 주의하고, 유통기한 및 상태를 꼭 확인해서 조금이라도 상했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여름철 피서 겸 나들이 시 준비된 음식물은 아이스박스나 서늘하고 햇볕 닿지 않은 곳에 보관하고 자동차 실내 및 트렁크는 온도가 높으므로 절대 보관해선 안 된다. 준비한 점심은 가급적 기온이 올라가기 전 오전 중에 먹는 것이 좋고 물도 끓여먹는 게 좋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생선·조개·해삼 등 날로 먹는 횟감은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잘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사용한 조리도구는 세척·열탕 처리해 장염비브리오균의 2차 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 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말고 충분히 가열·조리하고 섭취해야 한다. 설사나 구토 등 식중독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국내·외 관광객과 하절기 피서 유입인구 증가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등에서의 식품오염은 집단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한 예방 대책을 실천하기가 가끔 귀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식중독에 걸려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힘든 일도 아닌 만큼 위생적인 생활과 식음료 섭취로 청정한 제주를 구현하고 안전한 여름을 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