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6일은 유엔에서 지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이다.
전 세계적으로 마약류를 비롯한 약물남용의 폐해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국제연합(UN)은 1987년 이래 매년 6월 26일을 ‘세계마약퇴치의 날’로 정해 불법마약류의 사용 및 유통을 근절하고 마약류 중독자의 치료재활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마약류 남용은 개인적 파괴를 넘어서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야기 한다는 점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고 마약류 문제는 핵·전쟁·테러·기아·환경파괴와 더불어 오늘날 세계가 당면한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마약류 청정지대가 아님을 절감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일부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을 비롯해 조직적인 마약밀수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연예인 사건들이 우리에게 더욱 충격을 주는 이유는 사회 영향력이 크고 역할 모델이 돼야 할 사람들의 도의적 해이 때문이다.
연예인 마약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데에는 상업화 , 가족해체, 쾌락추구 등 우리사회의 병리적 문제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더 염려스러운 점은 아직 가치관이 명확하게 서 있지 않은 청소년들의 우상인 연예인들을 모방해 마약류 사용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마약류 문제가 주요 언론에 거의 매일 등장하면서 마약류 사용에 대한 죄의식 상실,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의 접근용이 등 일반인들도 더 쉽게 마약류에 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마약류가 확산된다면 사회· 경제적 문제와 마약류로 인한 직접적인 건강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에이즈 감염, B형· C형 간염 등 전염성 질환도 급증할 수 있다.
우리사회의 한 그늘인 마약의 고통 속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우리 모두가 희망의 끈이 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마약 없는 밝은 사회는 특정한 사람만이 권리나 의무가 아닌 국민모두의 권리이며 의무이다.
오는 26일 세계마약퇴치의 날을 앞두고 국민모두가 마약류 퇴치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집결돼 우리사회가 ‘마약 없는 건강한 사회 ’로 만들어 나가는데 힘을 모우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