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마트가 지역 주류제조업체인 제주소주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제주경총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제주경영자총협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이마트의 제주소주 인수배경과 제주지역 사회와의 구체적 상생방안, 사업전략 및 미래비전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제주경총은 “이마트는 제주지역 3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60여 개의 대형 할인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유통전문 대기업”이라며 “이마트가 입점할 당시 거의 모든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한결 같이 골목상권이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했고, 그 우려는 실제로 현실화 됐다”고 운을 뗐다.
제주경총은 “경영계가 더욱 우려하는 것은 이마트의 향토기업 인수가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지방 중소기업 인수합병으로 이어지는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제주경총은 이어 “제주에는 대기업들이 탐을 낼 정도의 브랜드가치를 지니고 있는 기업과 업종들이 많다”며 “대기업들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자금난을 겪는 향토기업을 인수한 후 이를 발판삼아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면 토종브랜드의 자생력과 미래경쟁력은 설자리가 없어질 것이며, 지방기업들은 대기업 대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면서 생존공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주경총은 “이번 이마트의 제주소주 인수가 해당 기업을 회생시키고, 더불어 그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고용을 유지시키는 등의 긍정적 측면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이 사안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자금난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을 도운다는 미명아래 대기업들이 마구잡이로 향토기업을 인수합병하고 지방중소기업의 생존공간을 잠식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경총은 “이마트의 제주소주 인수배경과 제주와의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전략 및 미래비전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제주지역의 기업과 어떤 형태의 상생을 할 것이며 구체적인 계획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