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 섬 문화 축제’ 부활 되나 ‘관심’
제주 ‘세계 섬 문화 축제’ 부활 되나 ‘관심’
  • 오수진 기자
  • 승인 2016.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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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문화예술위 어제 8차 회의서 ‘공론화’
김수열 위원장 “초안 만들고 토론회 추진”

도 문화예술위원회가 현 20명 이내의 위원 구성 조례안을 개정할 방침이다. 또한 막대한 투자 대비 부실한 운영 등으로 2003년 폐지됐던 제주 세계 섬 문화 축제(이하 섬 문화 축제)에 대해서도 부활을 논의하면서 향후 축제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수열)는 20일 제주도청 한라홀에서 개최한 문화예술위원회 제8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우선 위원회는 섬 문화 축제를 부활시켜 문화예술의 섬 대표 축제로 성장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세계 섬 문화 축제는 지난 1998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막대한 투자 대비 부실한 운영과 경영성과, 기획사 선정 과정의 잡음 등으로 결국 폐지된 바 있다.

당시 제주도는 1998년 사업비 140억 원, 2001년 사업비 90억 원을 각각 들여 축제를 열었지만, 관광객 유치에는 실패했다. 1998년에는 25개국, 28개 섬에서 44만 1000명, 2001년에는 28개국 35개 섬, 26만 3000여명 만 참석하며 목표 유치 인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위원회는 “당시 개최 장소 선정을 잘못한 점도 실패의 요인 중 하나”라며 “과거와는 달리 제주의 문화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에 제주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을 정해 테마별로 추진하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섬 문화 축제 논의는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축제 초안을 만든 뒤 문화예술위원회 논의 시간을 마련하고, 6월 말~7월 초 중 다양한 방식으로 섬 문화 축제 부활과 관련한 의견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12월 31일 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 조례 중 제2장 제4조(구성) 문화예술위원회 20명 이내의 위원 구성 내용을 개정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수열 위원장은 “문화예술위원회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문화예술 분야 정책 제안 등을 해야 하는 데 지금 인원으로는 어려움이 많다”며 “소위원회 3~4개를 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당연직이 아닌 위촉 위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선화 위원(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의원)은 “무조건 숫자만을 늘리는 것이 아닌 어떤 방식의 미래형 인물들이 들어오면 좋을 것인지에 대한 장치 보강도 함께 의논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자 위원(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특별연구원)은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다면 목표부터 설정돼야 한다”며 “위원회가 내년에 무엇을 할지 등 조직을 늘리는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야 개정 추진 단계에서 설득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의견을 종합한 김 위원장은 회의 내용을 토대로 행정과 의논한 뒤 조만간 이 사안에 대해 매듭짓고, 조례개정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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