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징검 다리’시책 청소년 범죄 감소 ‘효과’
‘형사 징검 다리’시책 청소년 범죄 감소 ‘효과’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6.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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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절도 전과가 있는 A군(16). 해당 청소년이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는 사실을 알게 된 담당 형사는 지인을 통해 A군의 일자리를 소개시켜줬다. 특히 A군이 원동기 면허 취득을 위해 해당 형사는 필기시험 문제지를 사주는 등 지속적인 상담으로 자립을 돕고 있다.

또 다른 절도(차량털) 전과가 있는 B군(16). B군이 학교 중퇴 후 무기력한 생활을 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건 검정고시 출신 형사 C씨. 해당 형사는 B군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학업의지를 불어넣고 있다.

제주경찰이 자칫 ‘비행 청소년’이란 낙인이 찍혀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전과 청소년들을 남몰래 돕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노력에 전국평균을 상회하던 제주지역 청소년 절도 범죄도 크게 줄어들었다.

16일 제주지방경찰청(청장 이재열)에 따르면 ‘형사 징검다리’ 운영으로 올해 5월까지 청소년 절도범은 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7명 보다 53.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절도범(560명) 중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147명(25.3%)이었지만, ‘형사 징검다리’ 추진 이후 전체 절도범(562명) 중 청소년 비율은 68명(12.1%)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 징검다리’는 범죄행위를 저지를 청소년들을 조사했던 담당 형사가 청소년들을 직접 선도·보호하는 한편, 유관기관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청소년들 개별 상황에 적합한 선도 활동 및 경제적 대책을 마련함으로서 재범을 예방하고 지역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으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적인 선도·보호 대상자를 선정해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나가겠다”면서 “앞으로 지역사회 관심과 지원을 유도하는 등 예방 및 참여 활동을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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