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락한 ‘음식쓰레기 계량장비’
애물단지 전락한 ‘음식쓰레기 계량장비’
  • 제주매일
  • 승인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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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계량장비(RFID)’는 가정에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를 자동 측정해 전용 카드에서 ㎏당 22원의 수수료가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서귀포시의 경우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동(洞)지역 5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모두 892대를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RFID가 잦은 고장 등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보도다. 때문에 쓰레기 처리를 위해 클린하우스를 찾았다가 낭패를 겪는 시민이 한 둘이 아니다. 계량장비에 카드를 집어넣었지만 기기가 작동 않아 쓰레기를 다시 집으로 되가져가야 하는 촌극(寸劇)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해 서귀포시 RFID 고장 건수는 무려 1663건에 달한다. 유형별로는 장비 고장이 1182건으로 가장 많았고, 장비 파손 171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4월 말 기준 1116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내구(耐久)연한이 5년에 불과한 탓에 수명이 다해 잦은 고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1년의 하자(瑕疵) 보수 기간이 지나면 장비 1대당 1년에 들어가는 유지 보수비만 1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RFID 890여대를 가동 중인 서귀포시로선 결코 만만치가 않은 액수다. 그런데도 지난해 국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현재 지방비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제반 문제점을 알고도 서귀포시가 RFID를 도입했는지 한번 따져봐야 한다. 특히 쓰레기 계량장비의 잦은 고장은 관리 측(서귀포시)만 아니라 사용하는 시민들에게도 일단의 책임이 있다. 따라서 민·관이 합심(合心)해 개선책을 마련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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