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신 성인 여중생 화제
살신 성인 여중생 화제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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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이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한 반면 정작 자신은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북제주군 함덕 해수욕장 인근 H별장 서쪽 100m 지점 해상에서 제주시내 모 어학원 하계수련 행사에 참가했던 고모양(15)이 물에 빠져 숨지고, 오모양(14)은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26일 퇴원했다.

그러나 당초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고양은 수영을 못하는 오양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동료 학생들에 따르면 사고 지점에선 당시 8명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으나 갑자기 물이 차 오르자 당황한 나머지 6명은 먼저 빠져 나왔다.
고양도 물 밖으로 나오려다 오양이 파도에 휩쓸리는 것을 보고 오양 쪽으로 다가가 구조를 하다 변을 당했다는 것.

사고 지점은 바닥이 깊게 패인데다 소용돌이까지 심해 평소에도 익사 사고가 잦은 곳이다.
친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오양은 이날 부모와 함께 친구의 빈소를 찾아 자신의 목숨과 맞바꾼 친구를 애도했다.
학교측은 친구의 목숨을 살린 고양에게 표창장 수여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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