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에 가려 교통 표지판 안 보여요”
“가로수에 가려 교통 표지판 안 보여요”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6.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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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관리 소홀 사고 위험 가중
본격 여름 휴가철 앞두고 정비 시급
▲ 서귀포시 지역 도로변에 식재된 가로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교통 표지판을 가리면서 운전자 불편은 물론 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은 서귀포시 신시가지 교통 표지판. 김동은 기자

김모(45·서울)씨는 최근 서귀포시 관광을 위해 교통 표지판을 보고 차량을 운행하다 하마터면 뒤따라오던 차량과 사고가 날 뻔했다.

차도로 길게 뻗은 가로수가 교통 표지판의 글자와 방향 표시를 가려 자세히 보기 위해 도로 한가운데서 급정거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국제적 관광 도시로서 행사 유치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작은 편의부터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귀포시 지역 도로변에 식재된 가로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교통 표지판을 가리면서 운전자 불편은 물론 사고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관광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서귀포시가 정작 기본적인 교통 표지판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과 12일 서귀포시 주요 도로를 확인한 결과 도로변에 식재된 가로수가 교통 표지판을 가리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가지치기가 이뤄지지 않아 차도도 길게 뻗은 가로수로 인해 상당수 교통 표지판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다.

일부 운전자가 이정표가 보이지 않자 당황한 나머지 비상등을 켠 채 갑자기 멈춰서면서 뒤따르던 차량이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시민 조모(31)씨는 “출·퇴근길에 가로수에 가려진 교통 표지판을 볼 때마다 당황스럽다”며 “제주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더욱 난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로수가 간판을 가리는 경우도 있어 상인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한 상인은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장사하는데 가로수 때문에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행정당국의 대대적인 가지치기 등 가로수 정비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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