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언론학회 9일 세미나 개최 문화와 언론역할 토론
“제주의 보물인 곶자왈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킵시다.”
9일 오후 제주 칼 호텔에서 제주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지역 문화정책과 언론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학술세미나 오프닝 행사에서 양원찬 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가 이같이 제안했다. 양 대표는 갈수록 훼손이 심화되는 곶자왈을 지키기 위해서는 곶자왈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해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날 자리에는 제주 지역 문화 정책의 질을 높이고, 이를 위해서 지역 언론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도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양 대표는 이날 제주지역 언론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세계 유일의 자연숲인 곶자왈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제주의 허파”라며 “최근 난개발로 자연훼손이 심해지고 있다”며 지역 언론에서 곶자왈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양 대표는 “제주에 사는 많은 시민들이 곶자왈을 보호하기 위해 곶자왈공유화재단, 곶자왈 사람들 등 시민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 활동이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제한적이어서 외부 자본에 의한 난개발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곶자왈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키는 캠페인을 벌여 중앙정부가 곶자왈 훼손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2개의 세션에서 도내외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제주지역 문화 정책과 지역 언론의 역할과 관련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시대 새로운 제주의 지역문화 정책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제주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프랑스처럼 지방 분권을 통한 지방자치 확대가 우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규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문화 선진국 프랑스의 경우 지방자치 확대를 통해 각 지방단체들이 서로 경쟁하며 지역별로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키고 이를 문화 상품화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며 “제주도도 ‘특별법’을 잘 활용해 문화 경쟁력을 키우자”고 제안했다.
이어서 진행된 세션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하고 있는 일에 가치와 동기를 부여하는 데 지역 언론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지은 한국PD협회 제주지부장은 “지역의 큰 변화를 일으키고, 이슈를 만들어내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는 일도 문화융성을 위한 언론의 기본적인 자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