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애월고 미술과’ 절충안으로 회생
위기의 ‘애월고 미술과’ 절충안으로 회생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6.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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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도의회 예결위 1차 추경 심사서 설계비 반영
사실상 내년 개교 불가능 입학시기 조정 불가피
▲ 7일 제340회 임시회 예결위에서 도교육청 집행부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강시영 정책기획실장, 김순관 교육국장, 박순철 행정국장의 모습.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이경용)는 7일 제주도교육청이 제출한 2016년도 1차 추경예산안을 심사하면서 앞서 상임위원회가 전액 삭감한 애월고 미술과 설치 예산 23억 7200만원 중 1억 400만원을 설계비로 살려냈다.

애월고 미술과 설치 추진 여부를 놓고 예결위와 상임위 간 의견 조율의 진통이 길어지면서 계수조정 결과는 이날 밤 8시가 넘어서야 확정됐다.

결국 예산을 전액 삭감한 상임위와, 보완을 거쳐서라도 추진은 해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던 예결위가 ‘설계비 1억원’으로 절충안을 찾은 셈이다. 이에따라 좌초 위기에 놓였던 애월고 예술중점학교 운영 계획은 8일 본회의 심의에서 변수만 없다면 일단 추진에 발걸음을 뗄 수 있게 됐다.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중 이번 계획에 우려가 가장 컸던 것으로 알려진 강성균 교육의원은 계수조정 회의 직후 본 지와의 통화에서 “시기를 늦춰 더 철저히 준비하라는 데 의원들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도교육청은 2017학년도부터 운영하겠다는 성급함을 버리고 차근차근 예술중점학교의 운영 방식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결위에서 의원들은 애월고와 함덕고에 미술과와 음악과를 각각 설치하는 ‘예술중점학교’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강사진 섭외, 교육과정 구성 부실 등 상임위 지적사항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부공남 교육의원은 “상임위에서 우수 강사진 확보, 보통과 학생에 대한 지원 문제 등을 지적했는데 지난 연휴기간 교육청은 이에 대한 보충설명을 해오지 않았다”며 “예술중점학교를 일정대로 추진하더라도 이 사업으로 피해를 보는 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상임위 지적사항을 잘 보완하라”고 당부했다.

고태민 의원(새누리당, 애월읍)은 예술중점학교 추진으로 애월고에 보통과 학급이 줄어드는 문제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고 의원은 “학생 수가 줄면 보통과 학생들이 내신 산출시 불이익이 받을 수 있다”며 “농촌지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강시영 정책기획실장은 정리발언에서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예술 교육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예술중점학교가 고교체제개편과 지역균형발전, 학생들의 예술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인 만큼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예산 확보 등의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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