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날로 증가하는 인구 유입은 제주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도심 인구 집중화로 인한 각종 부작용과 함께 읍·면 지역 또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지난주 지역의 현안문제를 청취하기 위해 진행한 ‘마을투어’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세 번째로 이뤄진 이번 마을 투어는 조천읍에서 이뤄졌다.
지사와의 대화에서 마을 주민들은 다양한 의견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김성추 함덕리 노인회장은 “최근 1~2년간 건축 붐으로 대형 호텔 등이 많이 들어섰다. 그러나 법정 주차허가대수는 71대인데 반해 대부분의 손님들이 렌터카를 이용하면서 주차시설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호텔 내 시설부족에 따라 차들이 도로나 해변주차장을 이용 성수기가 아님에도 서우봉 해변도로는 마비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고구봉 신촌리장도 “올해만 신촌에 500세대 이상 건축하는 등 건축 붐이 일고 있으나, 마을 내 도로가 협소해 엄청난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며 삼양~신촌 해안도로 개설 등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밖에 오폐수시설 및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 지역 주력사업의 활성화 방안 등과 관련한 주민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인해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정체성 문제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제주도정이 앞으로 어떤 해결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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