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의 제주 주말 대회전이 치러지는 등 도지사 선거 필승을 위한 당 차원의 제주지원이 섬을 달구고 있다.
한나라당은 29일 박근혜 대표, 방송 앵커출신인 한선교, 전여옥 대변인 등 당 지도부의 제주지원유세를 통해 지난 23일 박풍에 이은 2단계 승세굳히기에 돌입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30일 신기남 의장, 임종석 대변인, 한명숙․김혁규․이미경 상임중앙위원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연합연설회로 맞불작전을 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29일 도지사 선거 취약지역으로 분류된 서부지역을 집중 공략,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특히 최근 8-13% 인상된 대한항공의 항공요금 인상과 관련, 현행 요금 신고제를 허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항공요금이 또 오르면 제주도민에겐 큰 부담"이라면서 "특히 관광이 큰 몫을 차지하는 제주도에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 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개각파동과 정부의 경제정책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 뒤 "정부와 여당은 말은 개혁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가면 개악이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특히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보수' 발언을 거듭 문제삼아 "편가르기"라고 비난한뒤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상생의 정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제주도민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어 "총선에서 많은 힘을 얻은 여당은 민생을 챙기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하는데 선거가 끝난지 한달이 넘었는데도 민생은 뒷전으로 미룬채 그저 선거에 올인하고 있고, 개각에만 모든 힘을 쏟고 있다"며 "그것도 정상절차를 밟지 않고, 민법정신을 위배해가며 개각파동을 낳았다"고 성토했다.
박 대표는 김태환 후보를 ‘제주행정의 달인’으로, 김영훈 후보에 대해서는 ‘제주 유일의 4선 도의원’이라고 강조한 뒤 이들이 지사, 시장으로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태환 후보도 한림 유세에서 항공요금의 사전심사제 또는 사전허가제 도입 노력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임기 2년은 새롭게 도정을 파악하거나 미적거릴 여유가 없다"면서 "시장, 군수, 부지사를 거치면서 도정 준비를 착실히 해온 내가 당선돼야 도정이 중단되는 일 없이 21세기를 내다보는 제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준비된 지사임을 강조했다.
한선교 대변인 역시 "왕복항공료가 만만치 않은데 7월부터 또 오르게 됐다"면서 "가뜩이나 경제가 안 좋은데 살기가 더 어렵게 됐다"면서 "아무리 신고제라 해도 요금을 올려줘선 안되며 정부가 나서서 조정해야만 제주경제가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30일 저녁 7시 신기남 의장과 한명숙·김혁규·이미경 상임중앙위원, 임종석 대변인, 김부겸 원내 부대표가 참석하는 진철훈·하맹사 후보 연합연설회를 가졌다.
특히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이보다 앞서 서귀포 지역 상가를 도는 '민생투어'를 실시, 밑바닥 표심을 훑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연합연설회에서 선거초반 인지도 열세 등 전세 역전을 시도했다. 특히 31일에는 중앙상무위원회의를 제주에서 개최한데 이어 지난 4.15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던 정동영-김근태 쌍두마차의 지원유세와 이른바 '스타급 의원' 20명 안팎이 총출동, 대규모 지원유세를 통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 필승을 낚는다는 전략이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30일 저녁에 열린 연합연설회에 인기 연예인을 대거 투입, 젊은 층을 겨냥한 인기몰이에 나섰다.
이날 연합연설회에는 강호동, 유재석, 정준하, 이휘재 등 인기 코미디언과 가수 신정환, 인기탤런트 최진실 허준호 한고은 이경진 등 정상급 연예인들이 총출동했다.
신기남 의장은 지원 연설을 통해 “지난 4.15총선에서 보여줬던 민의를 이번에도 제주도지사와 제주시장 선거에도 보여달라”며 정부와 집권여당의 후보의 당선 당위성을 주장했다.
신 의장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후보가 지사와 시장선거에서 당선돼야 제주발전을 위해 입법과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면서 “이 시대의 대안은 열린우리당 진철훈 후보와 하맹사 후보 뿐”이라며 “다시한번 믿고 이들에게 맡겨달라.
그래야만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의 시비에서 벗어나 제주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진철훈 후보는 “대한민국 인구 천만 서울시 광역행정에서 쌓은 훈련된 행정경험과 국제자유도시를 선도할 전문능력, 그리고 중앙절충력을 고향 제주도 발전을 위해 쓰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진 후보는 항공요금과 관련 “도민들의 뭍나들이 편의를 위해 조속히 지역항공사 설립문제를 매듭짓겠다”고 밝혔다.
이날 상임중앙위원으로 지원연설에 나선 한명숙의원과 임종석 대변인, 김부겸 원내 대표 등도 연설을 통해 제주지원 공약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진-하 후보의 절대적인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