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수출 국제 경쟁력 '사실상 없다'
제주 감귤 수출 국제 경쟁력 '사실상 없다'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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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수출국 RCA지수 분석 결과 1이상인데 제주는 0.2 불과
파키스탄 17.5, 중국 4.7 큰 차이…시장점유율도 0.1% 그쳐

감귤 수출경쟁력이 타 경쟁국과 견줘 턱 없이 부족, 체계적인 수출정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제주 등 우리나라 감귤 수출의 국가경쟁력을 RCA지수(현시비교우위지수, 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RCA지수는 0.2로 국제경쟁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RCA지수는 세계시장에서 일국의 특정 제품 수출시장점유율 증가가 해외시장의 외생적 수요변화 요인보다도 해당 수출품의 경쟁력 증가요인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는 데에 이론적 근거를 두고 있다. 지수가 1보다 크면 비교우위 즉, 상대적 수출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감귤 주요 수출국은 스페인, 중국, 터키, 파키스탄 등이다. 이들 국가가 수출하는 감귤은 우리가 수출하는 온주감귤과는 다른 품종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분석 결과 감귤 주요 수출국의 RCA지수는 모두 1 이상으로 국제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수출시장에서 4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페인의 경우 RCA지수는 13.0으로 주요 수출국 중에서도 국제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의 경우 3.0%의 비중을 차치하고 있지만 RCA지수는 17.5로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세계 2위의 감귤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도 4.7로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 RCA 지수는 0.2에 불과했다. 연 평균 수출액은 300만 달러 수준으로 시장점유율도 0.1%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감귤이 수출되고 있는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허약하기만 한다. 현재 주요 수출시장인 영국시장에서 우리나라 감귤의 시장점유율은 영국 0.08%, 러시아 0.11%, 미국 0.25% 등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같은 문제는 감귤정책이 내수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또 농약 검출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사례가 여전히 많아 수출에 발목이 잡히고 있는 것도 하나의 문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수입과일과의 내수시장 경쟁 강화는 물론 체계적인 수출정책을 세움과 동시에 수출시장의 분석과 안정적으로 수출 물량을 확보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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