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4개洞에 1일 9000t 급수하는
사라봉 정수장서‘방사선’
원자력안전기술원‘요오도 131’첫 검출 확인
“기준치 크게 밑돌아 건강에 아무런 문제 없다”
갑상선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때 투여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제주시내 한 정수장에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방사선 물질인 요오드 131이 검출된 곳은 제주시 건입동과 용담 1동 및 일도 1ㆍ2동에 하루 9000t씩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제주시 사라봉 정수장.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작년과 올해 4차례에 걸쳐 전국 60곳의 취수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작년 17곳, 올해 14곳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 131이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검출농도는 최고 0.0283 베큐렐(Bq/L)에서 0.00128베큐렐까지.
세계보건기구(WHO)는 음용수 권고기준농도로 10베큐렐을 지정했는데 이번에 검출된 농도는 우리나라 배수 배출관리기준인 30베큐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올해 방사선 옥소가 발견된 곳은 제주시와 서울 강동구와 광진구,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경기도 평택시,광주군,대구 달성군,울산시 울주군 등이었다.
작년에는 서울 광진구, 경기 남양주시, 하남시,광주군, 이전시, 여주군, 평택시 등이며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충북 단양군, 울산 울주군 등이다.
안전기술원은 올 3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제주지역 어승생수원지와 강정정수장 한림정수장 서림정수장과 사라봉 정수장을 조사했다.
그런데 올 5월 19일 2차 조사때 사라봉 정수장에서 유일하게 0.008베큐렐의 요오도 131이 검출된 것이다.
안전기술원이 지난해 상ㆍ하반기 2차례 조사 때 제주지역 5곳의 정수장에서 요오도 131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사라봉 정수장은 1956년 시설된 낡은 정수장으로 많을 때는 하루 1만5000t씩 정수처리 된 수돗물을 공급해 왔으나 최근들에는 시설 노후화 등으로 하루 9000t씩 정수처리하고 있다고 제주시 관계자는 말했다.
안전기술원은 이번 측정과 동시에 전국 12곳의 지방측정소에서 공기 부유진, 낙진, 빗물 등에서는 요오드 131을 측정했지만 검출되지 않아 유입 경로는 대기가 아닌 물로 추정하고 있다.
안전기술원 이동명 방사선 환경평가실장은 "검출 최대 농도가 각종 기준치에 비추어 매우 낮은 농도라서 상수원을 마시더라도 건강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분석 결과 갑상선 진단이나 치료 목적의 환자에게 투여한 방사상 옥소 일부가 소변 등으로 배출된 후 하수처리시설을 거쳐 취수장에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요오도 131은 자연 상태에서도 8일이 지나면 절반으로 줄어들 뿐만 아니라 정수장에 모인 물이 정수처리된 뒤 가정에 공급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수돗물을 먹을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선진국에서도 이 정도 양은 측정되는 경우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취수장 물을 모니터링하는 등 감시 감독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1989년부터 요오드 131 성분을 조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해 연 2회 조사 때 상당수 지역에서 요오드 131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올해부터 매 분기별로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