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10월 3일까지
제주 서귀포를 대표하는 미술작가 이중섭의 전 생애가 담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오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최초로 열린다.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조선일보가 공동주최한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이 열리면서 그동안 산발적으로 보관돼 왔던 그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에 많은 이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이중섭 관련 총 60여개 소장처로부터 대여한 이중섭 작품 200여점과 자료 1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식민, 해방, 전쟁을 관통하며 정처 없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중섭이 거쳐 간 ‘시공간’을 따라 전개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작품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부산, 제주도 피란시기’의 작품이 첫 전시실에 전시되고, 전쟁 직후 최고 절정기 작품을 남겼던 ‘통영 시대’. 가족을 그리워하며 수많은 편지와 가족그림을 남긴 ‘서울 시대’‘, 그리고 마지막은 경제적 궁핍과 절망 속에서 정신적인 고통에 휩싸였던 ’대구와 서울(정릉) 시대‘의 작품들로 덕수궁관 4개의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이중섭은 서양회화의 기초 위에 동양의 미학을 실현시킨 화가로 평가되고 있다. 서예와 같은 일필휘지의 필력이 유화의 붓 자국에 드러나고, 분청사기와 같은 겹쳐진 재료의 은은한 효과는 작품의 표면에 묻어나 감동을 준다.
주최 측은 “이중섭이 ‘국민작가’로 불리고는 있지만 작품들의 수차례의 시장거래를 반복하면서 일반인들이 원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었다”면서 “이번 전시가 이중섭의 다양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생애 다시없을 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의=02-2188-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