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현 제주대 교수 주제 발표서 ‘정체성 있는 변화’ 주문

제주 전통문화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제주문화원형 보존을 넘어 이를 현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현승환)은 30일 국립제주박물관 중앙홀에서 제주문화예술위원회 김수열 위원장의 사회로 ‘문화예술 섬 제주, 무엇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도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달 ‘문화예술 섬 제주, 누가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이은 것으로 해양수산부 해양르네상스위원장인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와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이 초청돼 도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주전통문화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주강현 교수는 지속가능한 전통문화를 위해서는 현대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새로운 문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진실로 옛 것을 본받으면서도 변할 줄 알고, 새 것을 창안해 낼지라도 능히 전아 할 수 있다면 금문(今文)이 고문과 같아지는 것”이란 연암 박지원의 정신을 통해 ‘정체성 있는 변화’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눈길을 끌었다.
주 교수는 “아무리 전통이 좋더라도 전혀 새롭지 않고, 새로운 것이 좋더라도 뿌리가 없는 것은 소용없다”며 “‘법고창신’ 없는 전통문화는 ‘죽음의 문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찬식 센터장도 “역사는 현재적 타당성을 획득할 때 그 가치가 계승되는 것”이라며 “미래 세대에 계승시킬 메시지가 무엇인지 전통문화를 예술적 또는 유형별로 활용하기 위한 현재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제주 전통문화에는 보편성과 특수성이 충분히 담겨있지만, 섬 문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는 아직도 초보적인 상태”라며 “문화원형을 간직하면서 제주도를 축으로 한 새로운 사업 구상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와 문화예술재단은 지난 달부터 문화예술 섬을 조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누가(인력)’, ‘무엇을(콘텐츠)’, ‘어떻게(추진 시스템)’라는 각각의 주제로 오는 9월까지 도민 대토론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