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기차 프로젝트’ 실현의지 있나
제주도 ‘전기차 프로젝트’ 실현의지 있나
  • 제주매일
  • 승인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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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차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면서다. 최근 환경부 조사 결과 국내에서 판매중인 경유차 상당수가 실제 주행 시 기준치의 최대 20배에 달하는 배출가스를 내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출가스 중 미세먼지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문제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환경이슈가 부각되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전기차 정책이 빛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전기차로 100% 대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비전만 거창했지 그 실현 의지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현재 도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2368대에 이르고 있으나 급속충전기는 48대에 불과하다. 전기차 48.3대당 급속충전기 1대인 셈이다. 전기차는 1회 충전에 주행거리가 120~130km 정도다. 급속충전기가 적으면 장기운행에 불안 요인이 된다. 전기차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도민들 주거 비중은 높은 공동주택에 대한 인프라 시설도 미진한 실정이다. 500세대 이상 대형 아파트단지 22곳 가운데 급속 충전시설이 설치된 곳은 현재 한 곳도 없다.

세계 전기차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 모터스의 공동창업자 J.B.스트라우벨은 지난 27일 제주포럼 연설에서 “전기차 혁명에는 인프라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라우벨의 말이 아니더라고 ‘전기차 비전’에 있어서 인프라의 중요성은 삼척동자도 안다. 당국이 실행하지 않아서 문제다.

전기차 확대에 따라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면 안이한 생각이다. 인프라를 먼저 깔아야 한다. 경부고속도로는 자동차가 흔하지 않던 시절에 건설됐다. ‘2030 프로젝트’ 실현의지가 있다면 급속충전기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기 바란다. 공동주택에서의 전기차 충전편의를 높이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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