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첩작전’표기 ‘제주4·3’결국 교체
‘대간첩작전’표기 ‘제주4·3’결국 교체
  • 고상현 기자
  • 승인 2016.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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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 본지 지적에 수정
▲ 제주경찰은 ‘대간첩작전 중 전사’했다고 표기된 청사 내 추모 조형물을 본지 지적에 따라 ‘제주 4·3사건 중 순직’으로 표현을 수정했다.

속보=제주지방경찰청사 내 제주경찰 추모 조형물에 제주 4·3사건 당시 순직한 경찰들을 ‘대간첩작전 중 전사’했다고 표기하고 있어 논란(본지 4월 22일자 4면 보도, 5월 4일자 4면 보도)이 된 바 있다. 이후 제주경찰은 그 표현을 ‘제주 4·3사건 중 순직’했다고 수정하는 등 조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제주경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경찰 측에서 ‘대간첩작전’이라는 표현에 대해 제주대학교, 탐라대학교 교수 등이 포함된 제주도 내 4·3연구자들에게 자문한 결과 공통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학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제주 4·3사건 중 순직’으로 표현을 수정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계에서 대체적으로 정부보고서인 제주 4·3진상조사보고서에 나온 대로 ‘제주 4·3사건 중 순직’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시비 논란이 없을 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한편으론 추모 조형물을 만들 때 용어 선택과 관련해 학계, 유족회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경찰의 ‘대간첩작전’ 용어 수정과 관련해 제주 4·3희생자유족회에서는 적극적으로 환영 입장을 밝혔다. 양윤경 제주 4·3희생자유족회장은 “진작 (대간첩작전 용어는) 사용되지 말아야 했지만, 이제라도 수정돼서 다행”이라며 “이번 일을 통해 아직도 4·3사건을 이념적으로 보는 국가 기관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드러난 만큼 각 국가 기관에서 문서 등에 4·3사건과 관련해서 올바르게 표현되고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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