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외면하는 대형 할인점
지역경제 외면하는 대형 할인점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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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최대의 할인매장인 이마트가 수입 돼지고기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좋게 봐줄 수가 없다.
오죽했으면 ‘지역경제는 고려하지 않고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이 빗발칠까.
그렇지 않아도 이마트 같은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서면서 슈퍼마켓 등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재래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는가 하면 재래시장 살리기에도 찬물을 끼얹는 요인이 되고 있는 마당이다.
사정이 이런 데도 이마트가 수입 돼지고기까지 가져다 장을 벌인다면 도내 축산농가나 식육판매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특히 대형 할인점들은 판매대금을 곧바로 서울의 본사로 송금하기 때문에 제주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로 인한 지역금융 및 지역경제의 취약성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대형 할인점들은 제주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이나 농산물, 그리고 소비재 등은 거의 구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업이윤 추구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에도 자유스럽지 못하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가 외국산 돼지고기 판매에 나서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으니 제주산 돼지고기 소비에 대한 비교우위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마트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할인점으로서 초특가전 등 각종 행사에 비싼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고집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축산농가나 영세 판매업자들을 살린다는 측면에서 수입 돼지고기 판매를 자제하는 성의 정도는 표시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래야 할인매장도 지역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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