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부채 역시 가파른 상승세다. 제주지역 농가의 현실이다. 농민들의 ‘시름과 주름’이 더욱 깊어지고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결과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농가소득은 4381만1000원으로 전국 평균 3721만5000원을 크게 웃돌았다. 1년 전에 비해 2.6%(111만1000원)가 늘어난 규모지만 증가폭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농가부채 증가율은 두 자릿수를 기록해 비상(非常)이 걸렸다. 지난해 제주도내 농가부채는 6185만4000원으로 전국 평균(2721만5000원) 대비 2배(倍)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13.4%가 증가한 규모로, 전국평균 농가 부채가 2.4%가 감소한 것과 지극히 대조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간의 통계 수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도내 농가부채 증가율은 2011년 23.4% 감소에서 2012년 14.7% 증가로 돌아선 이후 2013년 27.1%, 2014년 20.6% 등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가계비(家計費) 지출 또한 4032만6000원으로 전국 평균 3061만3000원을 웃돌며 가장 많았다.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농사는 상공업 등과 달리 어떤 ‘요행’을 바랄 수 없는 분야다. 부채 발생 시 여간해선 갚기가 어렵다. 저금리(低金利) 기조인 지금으로선 그럭저럭 버틸지 몰라도 상황이 돌변하면 그 파장은 엄청날 것임이 분명하다.
현재로선 개인 스스로 절약 등의 자구책(自救策)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당국도 방관만 할 게 아니라 농가부채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