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는 동문시장‘고립’
돈 받는 동문시장‘고립’
  • 정흥남 기자
  • 승인 200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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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대부분 대형 할인매장 무료…대조

공짜로 車 세워도 갈까 말까 한데...
제주시,“유료화는 대세”...소비자 ‘기대’ 불구경
대형 할인매장은‘공짜 주차’대조


제주시 동문시장.
이 일대는 과거에는 산지포구가 바로 곁에 위치해 제주시 상권의 중심지 였다.
현재에는 제주지역 재래시장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제주시가 조성한 80여곳을 포함해 1000여 개소의 크고 작은 점포들이 영업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 상권 역시 1990년대 잇따라 출범한 대형 할인매장들과 각 지역마다 산재한 골목상권에 밀려 장기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재래시장특별법 시행 등으로 동문시장 활성화을 위해 거액의 사업예산이 투입된 시장 환경개선사업 등이 전개되고 있으나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이곳을 외면하고 있다는 증거다.
현재 소비자들이 동문시장을 드나들면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유료주차 문제다.
거액은 아니지만 유료주차 문제에 커다란 거부감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 특히 여성 소비자들의 거부감은 더하다.

제주시는 2001년 동문시장 도심 입구격인 남수각 일대에 108대 주차능력인 대규모 노상주차장을 조성했다.
제주시는 이어 지난해 동문공설 시장내에 민자 36억원을 유치, 219대 분의 주차빌딩을 건립했다.
제주시는 주차 빌딩이 완공됨에 따라 이곳 유료운영을 시작으로 남수각 너싱 주차장 운영권을 민간업체에 넘겨줬다.

주차빌딩으로 인한 민간업체의 손실을 이곳 노상주차장 운영을 통해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제주시는 이와 함께 올들어 동문시장 주변 주차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고 동문시장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강도 높은 주정차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동문시장을 이용하는 상인들은 대부분 동문공설 시장 주차장 또는 남수각 유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형편이다.

반면 제주시내 대형 할인점들의 경우 대부분 매장 손님들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해 동문시장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결국 동문시장 이용객들의 불만은 당연한 현상이다.

동문시장에는 현재 △동문공설시장 83개소 △동문재래시장 962개소 △(주)동문시장 90개소 등 모두 1165곳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제주시는 동문시장 무료주차 문제와 관련, 소비자들에게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대형 할인매장들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주차장 유료화는 대세라는 입장이다.

제주시는 주차장 무료 이용문제는 소비자와 동문시장내 상가와의 문제로 치부, 전면에 나서기 조차 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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