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 규모가 9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3월 말 현재 가계대출 잔액 규모는 8조7276억원으로, 전달보다 1524억원이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3월)에 비해 3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국이 9%대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상승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인 경우 올 2월 634억원에서 3월 879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또한 1526억원 증가하며 전달 890억원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토지거래 증가 등에 힘입어 신용대출보다는 주택외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제주지역 예금은행 예대율은 무려 111.9%나 상승했다. 예대율은 총예금에 대한 총대출 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다. 예대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은행 건전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각종 지표들은 부동산 거래 등의 활성화로 제주지역경제가 아직은 활황세임을 짐작케 한다. 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많다. 가계나 금융권 공히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제반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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