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피해예방센터 100만원
고마움에 기부 200만원 정성

수년전 직장동료에게 ‘묻지 마’ 폭행을 당했던 피해자가 자신에게 도움을 준 기관에 수년간 기부를 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귀포시 강창익씨(48)는 지난 2011년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직장 동료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던 강씨는 제주지방검찰청(검사장 이석환)에 도움을 요청했고, 제주지검의 소개로 범죄자피해지원센터(센터장 강재업)에서 치료비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강 씨는 “당시 대리운전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동료한테 폭행을 당했다. 부친께서 말기 암 치료를 받던 중이라 생활비도 빠듯했고, 치료비를 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병원에서 좀 더 입원해야 한다고 했지만 (치료비)감당이 안 돼 입원 한 달 만에 퇴원을 해야 했다. 그 길로 검사님을 찾아가서 붙잡고 사정을 했더니 센터에서 100만원을 지원받았다. 큰 돈은 아니지만 그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돈으로 급한 불을 껐다. 그해 11월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는데, 제가 도움을 받은 걸 알고 ‘참 감사하다’고 하셨다”면서 “그때 받은 도움이 마음의 빚으로 남았고 직장을 다니면서 갚겠다는 마음을 늘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센터의 도움으로 사회에 복귀한 강씨. 경비용역업체에 다니면서 조금씩 돈을 모은 후 센터에 기증했다. 강씨가 기부한 금액은 2013년 50만원, 지난해 50만원, 올해 100만원 등 모두 200만원에 이른다.
강씨는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다”며 “대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다. 앞으로도 상황이 되면 계속해서 기부를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